22일 투자자와 관련업체 등에 따르면 시세가 조작되고 있다는 지적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다. 거래소들은 조작설을 강력 부인하지만 채굴자와 투자자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투자자들에 따르면 시세 조작 의혹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주식처럼 외부 조작 세력이 존재하거나 거래소 자체에서 조작을 한다는 주장이다.
먼저 조작 세력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처럼 개인 투자자들을 유인한다. 그 뒤 특정 매수가를 지정해주고 가격이 오르면 자신들은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코인을 처분한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코인들은 단일 국가의 거래소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임의로 시세를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시세를 조작해도 세력이 수익을 얻기 힘든 시스템 구조를 가졌다”고 말했다.
코인은 기본적으로 아비트리지(차익거래)가 가능하다. 따라서 저렴한 곳의 코인을 구입해 시세가 오른 거래소에 팔 수 있다. 차익거래 때문에 특정 지역 코인 시세를 올린다고 특정 세력이 이익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차익거래는 일부 가능할 수 있지만 시세 조작을 통한 이익을 얻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코인 차익거래의 경우에는 거래소간 이동에 시간차가 발생한다. 거래소 간에 코인이 이동하기 전에 세력들이 이익을 실현하고 빠질 수 있다. 시세 조작이 절대 불가능하다고 확신하느냐에 대해서 코인원은 확답을 하지 못했다.
또다른 거래소인 빗썸 관계자도 “시세 조작을 하는 것이 사실상 힘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세를 조작하려면 시간당 최소 550억원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 금액을 들여 실익을 얻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소금액은 코인힐스(전 세계 거래소 분석 사이트)의 지난 19일 기준 거래량에서 추산한 금액이다.
외부 세력들이 시세를 조작 하는 것은 힘들다는 거래소 주장과 달리 얼마 전 특정 인물에 의해 시세가 움직이는 듯한 상황이 연출됐다. 지난 15일 유튜브에 코인 관련 동영상이 한편 올라왔다. 시세가 급락할 것이라며 매도를 제안했고 이를 본 일부 투자자들은 코인을 급히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시세는 상승했고 영상을 올린 인물은 다음날 사과 내용을 게시했다.
투자자 A씨는 “유명한 코인 이외에 해외에는 많은 종류의 코인이 있다”며 “이런 코인들은 한명으로도 시세를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국내에서는 자동으로 가격을 올리며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프로그램도 조작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번째 의혹은 거래소 조작설이다. 시세가 급등락 하는 시점에 거래소가 회원들 접근을 고의적으로 방해해 손실을 입힌다는 주장이다. 코인원은 “시세가 급등락 하는 시점에는 순간 접속자가 몰리기 때문에 내부에서도 접속하기 힘들다”며 “접속자 규모가 평소 2~3배 수준이 아니라 몇 백배 수준으로 증가해 감당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회원들이 언제 어떤 IP를 통해 접속할지는 알 수 없다며 특정 IP만을 지정해 접속을 차단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디도스 의심이 있을 때만 보안을 위해 차단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빗썸 관계자도 “저희는 사업장을 내고 한국에서 계속 운영을 해야 하는 회사”라면서 “회원에게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조작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코인 커뮤니티에서는 각 거래소에 접속자가 몰려 거래가 불가능한 시간에도 거래하는 회원이 있는 것 같다는 불만이 올라오고 있다. 거래소 측은 시세 조작이 어렵다는 해명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코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의혹제기를 거두지 않고 있다. 투자자 B씨는 “조작이 아니라면 거래소 코인이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떠나 똑같이 움직이는 게 참 의문”이라고 말했다.
코인 시세 조작을 시도한다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코인에 관한 규정이 없어 자본시장법 등으로 처벌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다만 사안에 따라 사기나 부당한 표시 광고로 처벌받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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