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이상 추구한 남경필 경기지사, 제일 먼저 망할 사람”

▲ 김무성
▲ 22일 수원 영통동에서 열린 한 카페에서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바른정당 제공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새누리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당(私黨)이었다’며 옛 새누리당과 박 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22일 수원 영통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나도 바른정당 입당한다’ 입당설명회에 강연자로 나선 김 의원은 “새누리당 당대표 시절, 대표가 공천권을 휘두르지 않으려고 당헌·당규를 바꿔 국민공천제를 만들었다”면서 “그러나 박 전 대통령 방해에 의해 새누리당이 지난 총선 때 참패를 해 국민께 실망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 때문에 당대표가 여의도 연구원장 하나 제대로 임명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집에서도 아버지가 권위적으로 나오면 자식들이 주눅이 들어 엇나가지 않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사당이었던 새누리당에 저항하고 바른정당을 창당한 것도 이 이유에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근 16.4% 인상된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은) 산업계를 완전히 경악케하는 파격적인 조치”라며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어 “그것(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사업하는 경제인들은 잠을 못 이루고 있다”면서 “최저임금 수혜 받는 근로자가 많아서 표를 얻어야 한다는 이유로 인상한 것 같은데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특히 남경필 경기도지사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그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말을 따르면 여러분은 다 망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김 의원은 “20~30%의 이상과 70~80%의 현실이 조화돼야 성공하는 정치다. 그런데 남 지사는 이상 70%에 현실 30%의 정치를 추구하는 분”이라며 “제일 먼저 망할 사람이 남 지사다. 내년 지방 선거를 앞두고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 하는지 배짱도 좋다. 사람이 죽으려면 무슨 말을 못하겠느냐”고 웃으며 말했다.

 

앞서 남 지사는 강연에서 “국민이 편히 먹고살도록 하는데 좌파, 우파가 어디 있고 진보, 보수가 왜 필요한가”면서 “바른정당은 이념을 뛰어넘는 중도의 길, 실용의 길뿐이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에게 마이크를 넘기며 “형님” “우리 큰형님” “무대(김 의원 별칭)”라고 추켜세웠던 남 지사는 ‘뼈 있는 농담’을 들으면서 웃음기가 사라져 김 의원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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