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인계동지역 호텔·모텔 업계 어플 사용·가격파괴 이벤트 등 손님잡기 피말리는 ‘생존 경쟁’
24일 수원시와 숙박업계에 따르면 사드 보복으로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금지령이 내려진 지난 3월 중순 이후 유커들의 감소로 수원 인계동 관광호텔과 모텔 등 숙박업소는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관광호텔들은 내국인 손님을 잡기 위해 숙박 어플을 사용하는가 하면 모텔들은 저마다 최저가임을 내세우거나 각종 이벤트를 펼치며 경쟁하듯 손님들을 끄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인계동 S호텔의 경우 사드 보복 이전인 올해 초까지만 해도 주말이면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객실 40개가 모두 들어찼으나 3월 이후에는 절반 정도만 유지하는 수준이다. 이마저도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이 아닌 가까스로 내국인 관광객을 유치한 결과다.
인근 P호텔도 사정은 별반 다를 게 없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42개 객실이 모두 만실을 보였던 올해 초와 달리 현재는 평균 20여 개 객실만이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호텔 측은 매출이 급감하자 궁여지책으로 숙박 어플을 사용, 호텔을 홍보하는 데 부심하고 있다.
인계동 모텔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모텔 밀집지역인 이곳에 업소들은 가게 앞마다 ‘가격파괴’ 광고판을 앞에 세워놓거나 아예 모텔 간판에 숙박요금을 크게 써 붙인 채 필사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J모텔 앞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평일 무한대실 2만 원, 평일 일반 숙박 5만 원→3만 원’이 쓰인 광고판이 세워져 있었으며, 바로 옆 A모텔 벽면에는 마치 맞불을 놓기라도 하듯 ‘하루 종일 대실 1만5천 원’이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더 이상 가격을 내릴 수 없게 되자 일부 업소는 ‘3번 또는 4번 이용시 1번 무료 이용’, ‘1인당 생맥주 1잔 무료’ 등의 깜짝 이벤트까지 내세우며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 모텔 관계자는 “유커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일대 숙박업소는 서로 피 말리는 전쟁을 치르며 제살깎아먹기를 하고 있다”라며 “각종 이벤트를 내세워 간신히 적자만은 면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관광진흥개발자금 융자금 확대지원과 숙박업체에 대한 운영자금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경기도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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