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공예 분야 ‘현대 장인’ 한 자리에 모였다

경기도미술관,  9월17일까지 <크래프트 클라이맥스: 경기 현대공예 2017> 개최

▲ 경기도미술관_편종필_물방울 향수병
▲ 편종필作 물방울 향수병
경기도미술관에서 크로스장르전 <크래프트 클라이맥스: 경기 현대공예 2017>이 한창이다. 

크로스장르전은 도미술관이 현대예술의 영역 확장을 위해 인접 예술 장르와의 교차와 혼성을 권장하는 취지로 기획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경기도에 거주하거나 공방을 둬 지역에 뿌리내린 공예 분야의 현대 작가 32명이 참여했다.

 

도미술관은 지난해 겨울부터 도내 현대공예가를 찾고 전문가 자문위원의 조언을 받아 각 분야의 초청 예비작가를 선정, 최종적으로 작가의 작업실 방문과 면담을 통해 이번 전시의 출품작품과 내용을 결정했다.

그 결과 목공예 5명, 섬유공예 4명, 금속공예 7명, 도자공예 11명, 유리공예 5명이 참여하게 됐다. 전시의 분야별 참여작가 수는 도내 도예가가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을 드러낸, 말하자면 그 자체로 ‘공예계 경기도의 지형도’인 셈이다.

 

이들은 전통 미감과 미의식을 담은 작품과 함께 이를 현대적으로 변용하거나 혼성, 융합한 작업을 벌여 왔다. 도미술관은 제1부 ‘장인의 땅, 경기도의 현대 공예를 찾아서’, 제2부 ‘쓰임과 멋, 자연과 인공의 조화’, 제3부 ‘공예가 있는 집’, 제4부 ‘공예 공방’ 등 전시를 총 4부로 구성해 작품을 소개한다.

 

1부에서는 도내 공예가의 집과 공방을 표시한 지도를 통해 현재 상황과 19세기 말에 활동했던 기산(箕山) 김준근(金俊根)이 그린 풍속화를 통해 전통 수공예 공방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2부는 참여작가의 작품을 보여주는 장이다. 금속, 가죽, 흙, 유리 등에 물과 불, 그리고 인공적인 힘을 가해 완성된 다양한 공예품을 전시한다. 3부 ‘공예가 있는 집’에서는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대화하고 쉬고, 놀고 생각하고, 멋 부리는 공간인 집의 안팎에 놓인 물건들을 전시한다.

 

참여 공예가들의 작품 1~2점을 선별해 휴식ㆍ충전ㆍ보관ㆍ치장ㆍ사유ㆍ놀이 등의 도구적 개념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거실, 주방, 안방, 서재, 마당 등의 공간적 개념을 적용해 배치했다. 2~3부에선 예술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추기 위한 공예가들의 작가적 고민이 엿보인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도내 공예가들의 공방을 촬영한 사진과 영상물, 공예가의 공구(工具) 등을 보여준다.

 

도미술관 최은주 관장은 “오늘날 공예의 위치는 산업과 예술의 갈림길, 또 미술과 디자인의 사이에서 스스로의 위상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며 실용성을 강조하는 큰 목소리와 함께 공예의 형식이나 재료가 가진 특질을 사용하여 다양한 조형성을 보여주는 영역으로의 확장을 꾀하는 작가의식 또한 도도한 흐름”“이라며 “도미술관 개관 11주년을 맞이하는 즈음에 대규모로 기획한 이번 전시를 통해 도민들이 현대공예의 손맛과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9월17일까지 이어진다.

▲ 경기도미술관_이현정_색의 변주 V4
▲ 경기도미술관_이현정_색의 변주 V4
▲ 경기도미술관_조용원_파문2
▲ 경기도미술관_조용원_파문2
▲ 경기도미술관_이헌정_항아리
▲ 경기도미술관_이헌정_항아리
▲ 경기도미술관_이지숙_참외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경기도미술관_이지숙_참외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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