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 영결식이 25일 오전 성남시 분당차병원과 광주시 나눔의 집 역사관 등지에서 진행됐다.
1시간여 동안 이어진 노제에는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할머니 9명 중 박옥선 할머니(94)만 자리를 함께했다. 다른 할머니들은 거동이 불편해 생활관 안에서 마지막 인사를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병훈ㆍ임종성 의원, 강득구 경기도 연정부지사, 박종문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유족과 지인, 학생 등 각계 인사 100여 명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나눔의 집 원행 스님은 추모사에서 “일본 정부가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해야 한다는 평소의 그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반드시 당신의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인의 유해는 퇴촌성당에서의 마지막 미사 후 서울 양재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나눔의 집 법당에 안치된다.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난 故 김 할머니는 10대에 부모를 여의고 친척 집에서 생활하다 17살의 나이로 중국 지린성 훈춘 위안소로 끌려가 3년간의 위안부 생활 동안 7차례나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1998년부터 20년 가까이 나눔의 집에서 생활한 뒤 정부로부터 받은 배상금 등 생전에 모은 돈 2억6천여만 원을 다 기부하고 떠났다. 김 할머니의 사망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37명으로 줄었다.
광주=한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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