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임원에 돈 뜯겼다” 수십억원대 사기 행각

경기지역 다문화 지원 단체 직원·회원에 투자금 받은 뒤 잠적

경기지역 한 다문화 가정 지원 단체에서 직원과 다문화 가정 회원 등이 이 단체 임원으로부터 수십억 원대의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A 다문화 지원 단체는 25일 이 단체 소속 직원과 다문화 가정 회원 6~7명이 단체 임원 B씨로부터 수십억 원을 뜯기는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A 단체에 따르면 자신을 한 전문지 기자라고 소개한 B씨는 지난 2015년부터 A 단체 비상근 이사로 활동해왔다. 그는 평소 어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해 단체 관계자와 다문화 가정 회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았다. 그러던 B씨는 올해 4월부터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B씨는 A 단체와 직원, 심지어 회원들에게까지 “다문화 뉴스와 관련된 잡지사를 설립하려는 데 투자하라”고 속여 직원 및 회원들로부터 2억 원 가량을 받아 챙긴 뒤 연락을 끊었다.

 

특히 B씨로부터 20억 원을 뜯겼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도 있으며, A 단체와 관련 없는 사람들도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단체로 알려와 피해자 및 피해 액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B씨는 사기 행각을 벌이기 전인 올해 초부터 회원들에게 돈을 빌린 뒤 높은 이자를 쳐서 갚아 단체 직원과 회원들로부터 환심을 샀던 것으로 알려졌다.

 

A 단체 측은 지난 24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B씨를 제명하는 한편 좀 더 상황을 지켜본 뒤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A 단체 관계자는 “B씨가 사기 행각을 벌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선량한 다문화 가정 회원들이 피해를 봐 안타깝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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