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령층(55~79세) 인구의 절반 이상은 연금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들 대다수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72세까지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7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고령층 부가조사는 55~79세 인구의 경제활동상태를 파악한 것으로, 국내 고령층은 1년 전보다 4.2% 늘어난 1천291만 6천 명으로 집계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연금을 받은 고령층은 전체의 45.3%(584만 7천 명)에 그쳤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52만 원으로, 올해 월 최저임금인 135만 원에도 크게 못 미쳤다.
특히 10만∼25만 원 미만의 수령자 비중이 46.8%로 가장 많았다. 25만∼50만 원 미만은 26.2%, 50만∼100만 원 미만은 13.6%, 100만∼150만 원 미만은 4.0%로 나타났다. 150만 원 이상 수령자 비중은 8.7%에 그쳤다.
절반 이상의 고령층은 생활비 충당을 위해 늦은 나이까지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으로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층의 비율은 62.4%(805만 5천 명)로 1년 전보다 1.2%p 상승했다. 일하고 싶은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58.3%)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와 함께 이들이 일을 계속 하고 싶은 평균 나이는 72세로 조사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화 영향으로 은퇴 이후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과거보다 더 많은 수입이 필요하다”며 “건강 측면에서도 여건이 되기 때문에 더 오래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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