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위안부 피해자 빈소서 ‘엄지척’ 사진 논란
이언주 “알바비 떼여도 참는게 공동체 의식” 발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인천 계양을)·손혜원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서 촬영한 ‘기념사진’이 25일 SNS 등에서 논란이 됐다. 해당 사진에는 송·손 의원이 전날(24일) 김 할머니 빈소에서 10여 명과 밝게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모습이 담겼고 SNS 상에 비난의 글이 이어졌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평생의 한을 풀지도 못하고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기부하고 별세하신 위안부 할머니 빈소에서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일어난 것을 개탄한다”며 “두 의원과 함께 민주당 차원의 즉각적인 사죄는 물론 국회 윤리위 회부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위안부를 포함한 일제 강점기의 만행에 분노하고 김군자 할머니의 명복을 기리는 모든 분께 큰 상처를 드렸다”며 사과했다. 이어 “정치인으로서 일제 강점기 청산과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을 고민해야 할 때 잠깐의 감정에 취했던 저의 부족함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손 의원도 입장문을 통해 “평소 뵙고 싶었던 분들과 사진을 찍으면서 장례식장의 추모 분위기에 맞지 않은 엄지척 제스처를 취한 점은 제가 경솔했다”면서 “저 때문에 구설에 오른 송 의원과 시민들께도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최근 파업 노동자와 학교급식 노동자에 대한 막말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광명을)도 이날 아르바이트비를 떼인 적 있다는 자신의 사례를 설명하며 공동체 의식을 언급,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저도 아르바이트하면서 사장이 망해 월급을 떼인 적이 있다”며 “사장이 살아야 저도 산다는 생각으로, 임금을 떼였지만 노동청에 고발하지 않았다. 우리 사회의 공동체 의식이,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게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론에 대해 비판하는 과정에서 공동체 정신을 강조하며 자신의 경험을 녹여 설명한 것이지만 다소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트위터에 해당 발언을 소개하며 “노동자에게 임금은 생명인데 역지사지도 안되냐”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해명 자료를 내고 “노동자가 임금을 체불해도 사장을 생각해서 노동청에 신고하지 않는 것이 공동체 의식이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는 “사장을 생각해 노동청에 신고하지 않은 게 아니라 제 경험에 비춰 사장이 망하니 월급 달라고 할 데가 없고 법적으로 대응을 해도 실익이 없다, 서로 약자끼리 괴롭기만 할 뿐이다, 그러니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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