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어가는 쓰레기 놔두고… 생태공원 조성 ‘눈총’

수리산 도립공원 휴양·체험시설 조성 매쟁이골 폐목재·폐기물 수개월 방치
주민들 “환경오염… 여름 해충 불보듯” 道 “쓰레기·폐기물 이달 말까지 정리”

▲ 25일 수리산도립공원 여가녹지조성공사가 한창인 군포시 속달동 매쟁이골 일대에  각종 쓰레기가 지난 봄부터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다.  김시범기자
▲ 25일 수리산도립공원 여가녹지조성공사가 한창인 군포시 속달동 매쟁이골 일대에 각종 쓰레기가 지난 봄부터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다. 김시범기자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겁니까? 아니면 쓰레기장을 만드는 겁니까?”

 

경기도가 군포시 속달동 수리산 도립공원 내 4만 1천776㎡ 규모의 여가녹지 조성예정부지에 수백억 원을 들여 습지관찰로 등을 갖춘 휴양ㆍ체험시설을 조성하면서 수개월째 폐목재와 각종 폐기물 등을 치우지 않고 방치,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장마가 기승을 부리는 시점에서 방치된 쓰레기 등에서 나오는 각종 침출수가 도로를 따라 인근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어 환경오염도 우려되고 있다.

 

25일 도와 주민들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15년 8월부터 군포시 속달동 298과 276 납덕골과 매쟁이골 일원 수리산 도립공원 내 각각 넓이 4만 1천776㎡와 3만 9천551㎡ 등 여가녹지 조성예정부지 내 농경지를 활용해 △습지관찰로 △연꽃 습지 △야외교실 △잔디광장 등 시민들이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휴양ㆍ체험시설 등을 조성하고 있다.

 

도는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는 등 친환경적 사업 추진을 위해 기존의 하천과 도로 등은 유지ㆍ보존하면서 도심 속의 녹지섬을 자연생태계와 자연경관 등으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쾌적한 산림휴양공간을 만들어 도민들에게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총 사업비 257억 원을 들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년차 사업지역인 납덕골은 지난해 6월 잔디광장과 야생초 화원 등을 조성하면서 공정이 마무리됐고, 2년차 사업지역인 매쟁이골은 최근 탐방테크와 국궁장 등을 조성 중이며, 3년차(1~2차 보완사업) 사업은 현재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매쟁이골에는 폐목재와 각종 쓰레기가 수개월째 나뒹굴면서 방치되고 있고, 공사현장 관리사무소(컨테이너) 주변에도 조경공사 이후 나온 폐비닐 등으로 주위 경관을 어지럽히고 있다. 특히 장마철인데도 공사현장 사무소에서 나온 전기선이 자갈바닥에 방치되고 있어 등산객의 안전사고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봄부터 나온 쓰레기들로 인해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장마철이 지나고 나면 각종 해충들로 인해 마을이 오염될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봄부터 쌓여 있던 폐기물이 맞다”며 “1차 공사분에서 나온 쓰레기와 폐기물 등은 정리됐지만, 2차로 나온 쓰레기와 폐기물 등은 이달 말까지 정리할 예정이다. 공사장 마무리와 주변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포=김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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