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생존확률 백혈병 태권도로 싸우며 극복”

안양 세계태권도한마당 우승 加 샘 존스턴 사범

▲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 안양 세계태권도한마당 속도격파 시니어 마스터 통합 부문(해외)에서 우승한 백혈병 투병 캐나다인 샘 존스턴 사범이 격파를 하고 있다.대회조직위원회 제공
▲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 안양 세계태권도한마당 속도격파 시니어 마스터 통합 부문(해외)에서 우승한 백혈병 투병 캐나다인 샘 존스턴 사범이 격파를 하고 있다.대회조직위원회 제공

태권도를 통해 백혈병을 극복하고 있는 외국인 사범이 ‘2017 안양 세계태권도한마당’에서 투혼의 우승을 차지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캐나다인 샘 존스턴(52) 사범으로, 공인 7단인 존스턴 사범은 한마당 둘째 날인 30일 기록경기의 속도격파 시니어 마스터 통합 부문(해외)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전날 19명 중 10명의 결선 진출자를 선발하는 예선을 4위로 통과한 존스턴 사범은 이날 결선에서 한층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우승했다.

 

존스턴 사범의 이날 우승이 돋보이는 것은 지난 2010년 5월 의사로부터 백혈병 진단과 함께 생존 확률이 2% 밖에 안 된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도 끝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버텨 건강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그는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백혈병이라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참담한 결과가 나왔다. 건강만큼은 자신했는데 나한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의사가 아내한테는 2주 안에 사망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 한것을 뒤늦게 알았다”고 회상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도 굴하지 않은 존스턴 사범은 태권도 수련과 항암치료를 병행하기 시작, 7년이 지난 현재 완치에 가까울 정도로 면역력이 높아져 이번 한마당에 참가했다.

 

캐나다 뉴 브런즈윅에 소재 태권도장에서 수련생을 가르치며 지난 1년 동안 매일 2시간씩 꾸준히 한마당 참가를 준비한 존스턴 사범은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우승을 기대하고 한마당에 참가한 것이 아니다”라며 “태권도를 사랑하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한마당 참가 자체가 소중한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어 그는 “태권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강한 정신력과 자신감은 삶의 힘든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의지가 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한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황선학ㆍ양휘모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