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개성상인’, ‘송암’은 이회림 회장의 아호이다.
전시회에는 고인이 수집한 고미술품과 어린 시절 개성에서 포목점 점원으로 물건을 운반하던 자전거 등 유품도 전시하고 있다.
송암의 큰 아들인 OCI 이수영 회장은 이번 특별전을 위해 광개토대왕비를 디지털 정보로 소개하는 기능을 제작해 송암 미술관에 기증했다. 송암은 중국에 있는 광개토대왕비를 실물크기로 제작해 송암 미술관에 기증한 바 있다.
필자가 오늘 송암을 생각하게 된 것은 지난 7월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해 그의 생애와 큰 뜻, 나라와 민족과 지역에 대한 깊은 사랑에 큰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인천의 문화교육사업과 상공회의소 등 지역경제활동에도 남다른 노력이 있었음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송암이 살아있는 우리 모두에게 많은 교훈을 제시해 주는 자리였다.
송암은 1968년도에 동양화학공장을 인천에 세워 우리나라와 인천의 대표적 화학기업으로 키우신 분이다. 그러면서 민족 문화재에 남다른 뜻을 갖고 평생 수집한 8천여 점의 고미술품과 문화재를 미술관과 함께 2005년도에 인천시에 무상으로 기증했다. 그가 문화재를 인천시에 기증한 것은 어떤 뜻이 있었을까. 아마도 인천 시민이 소중한 문화유산을 공유하면서 자부심과 애향심을 갖도록 염원했던 것은 아닌지…. 특히 OCI 사업기반인 인천에 대한 애정과 인천시민에 대한 고마움의 뜻이라 생각한다.
송암은 고향 개성을 누구보다 사랑하면서도 사업 터전인 인천 또한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도 남달랐던 것이다. 태어난 곳도 중요하지만, 살아온 인천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행동으로 보여주신 분이다.
인천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분들이 고생하며 사업을 일으키고 아이를 키운 곳이다.
그러다 보니 자칫 태어난 곳보다 사는 인천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부족할 수 있다. 시민으로서의 자부심과 주인의식 부족으로 경쟁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런 관점에서 송암이 생전에 보여준 인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모두가 본받아야 할 귀한 교훈이요, 가치인 것이다.
“우물가에서 물을 마실 때 누가 우물을 팠는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라는 격언이 있다. 현재 우물을 관리하고 있는 사람에만 관심을 두고, 우물을 파기 위해 애쓴 사람들은 외면하는 현실을 지적하는 교훈이다.
인천 발전을 위해 묵묵히 우물을 판 분들이 많다. 이분들을 기억하고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인천은 인물을 키우고 기념하며 그 정신을 계승하는 노력이 부족하다. 인천의 많은 인재가 우리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그 뜻을 재조명해야 한다.
인천을 위해 우물을 판 분들을 제대로 헤아리는 정성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것이 인천발전의 진정한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필우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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