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항 10개 부두운영사 통합 급물살 인력감축 노사 갈등 ‘뜨거운 감자’

물동량↓ 경영난 ‘부두 운영 차질’ 우려
정부, 내년 상반기 통합법인 출범 목표
勞 “근로자 고용안정 무대책 중단 촉구”

물동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인천 내항의 10개 부두운영회사를 내년상반기까지 1~2개로 통합하는 방안이 추진중이다. 그러나 통합은 인력감축이 잇따를수 밖에 없어 노사합의 및 갈등해소가 중요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31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현재 인천 내항부두운영사들 사이에서 내년 상반기 통합법인을 출범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다.

 

1974년 개장해 8개 부두(46개 선석)로 구성된 인천 내항은 1997년부터 1~3개 회사를 지정해 전용운영권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인천 신항과 북항 등 다른 항만 개발이 본격화 하면서 내항 물동량이 줄면서 경영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2004년 4천529만t이었던 내항 물동량은 2015년 2천872만t으로 반토막 난 상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경영난으로 인한 폐업 등으로 부두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판단해 통합법인 설립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통합 과정에서 인력 감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일용직 100여명을 제외하면 인천 내항 부두운영사에는 총 74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 중 항운노조 조합원인 400여명은 통합법인 출범 이후에도 고용이 보장되지만 나머지 340여명의 경우 100명 이상 감축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내항 부두운영사 노조는 최근 ‘근로자 일자리 빼앗는 내항 TOC 통합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항만 곳곳에 내걸었다. 아직 근로자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내항 물동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만큼 통합은 꼭 필요하다”며 “합리적인 통합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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