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서 사고나면 다른 열차 운행 못해
‘하나의 선로’를 사용하는 공항철도와 KTX 중 한쪽에서 사고가 발생해 멈추면 다른 쪽 열차도 운행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전동차 안전 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1일 공항철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분께 부산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역으로 가던 KTX 열차가 고장 나 서울 은평구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역 사이 선로에서 갑자기 멈췄다.
이 사고로 서울역∼인천공항역 하행선 구간의 공항철도 운행도 1시간 넘게 지연돼 휴가철을 맞아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KTX 열차 고장으로 공항철도 열차 운행까지 지연ㆍ중단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공항철도와 KTX는 2014년 6월부터 서울역∼인천공항역 구간의 상ㆍ하행 각 1개 선로를 함께 쓰고 있다. 이 구간에서는 KTX 열차가 하루 왕복 22회 운행한다.
국토부는 KTX를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연장 운행하기 위해 수색역 부근 경의선과 공항철도 사이에 2.2㎞ 길이의 연결선을 건설했다. KTX 열차는 서울역에서 경의선으로 수색역까지 간 다음 연결선을 거쳐 공항철도 선로로 인천공항까지 가게 돼 있다.
문제는 이 구간을 달리던 KTX 열차에 결함이 생기면 공항철도 운행도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사고가 날 경우 코레일 측에서 버스나 택시 등 다른 교통편을 이용해 열차 승객들을 공항으로 수송하지만, 여행객들이 항공편을 놓치는 사례도 발생한다.
앞서 발생한 사고 3건이 모두 KTX 열차 고장 때문이었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결국 열차의 안전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공항철도 관계자는 “공항철도와 코레일은 올해 3월 사고 이후 관제실 간 직통 전화를 개설했다”며 “일단 사고나 비상상황이 생기면 즉각 공유해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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