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에 날아든 쇳덩어리는 ‘내부 부품’… 객실 유입경위 등 수사

운행 중인 열차에 날아들어 승객 7명을 다치게 한 쇳덩어리(본보 7월30일자 6면)는 기관차 연결장치의 하부에 설치된 내부 부품으로 확인됐다.

 

31일 국토교통부 철도특별사법경찰대와 코레일에 따르면 이번 사고에서 발견된 쇳덩어리는 기관차 연결장치의 하부에 설치된 내부 부품으로 잠정 결론지어졌다. 쇳덩어리가 기관차에서 탈락하게 된 원인과 객실 유입 경위 등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코레일 측은 “사고 원인을 정확히 조사해 대책을 세울 것”이라며 “기관차 연결장치 부품은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전량 특별점검을 하고, 앞으로 같은 종류의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철도경찰대도 이날 참고인을 소환해 날아든 쇳덩어리의 정체와 용도, 달리는 열차와 충돌하게 된 경위 등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선로 주변에 CCTV가 없고 사건 경위를 유추할 만한 단서가 전혀 남아 있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경찰은 인근을 지나던 트럭이나 화물열차 등에서 떨어진 쇳덩어리가 선로 주변에 있다가 튀어 올랐을 가능성과 누군가 선로 주변에 쇳덩어리를 가져다 놓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였다. 과거에도 선로 주변에 떨어져 있던 돌덩어리가 열차가 교차 운행할 때 부력으로 튀어 올라 열차 유리창을 파손시킨 사고가 간혹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쇳덩어리의 경우 무게가 10㎏이 넘는 데다가 크기도 가로ㆍ세로 20㎝, 두께 4㎝가량으로 매우 커 열차 운행 과정에서 튀어 오를 수 있는지는 불확실했다. 이에 코레일이 쇳덩어리가 기관차 부품이라고 확인함에 따라 향후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30일 오후 1시50분께 군포에서 의왕 사이를 운행하던 서울 용산발 여수행 무궁화호 열차에 쇳덩어리 1개가 날아와 2호차 객실 유리(가로 2m, 세로 1m) 1장이 깨지고, 승객 7명이 유리파편에 맞아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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