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색 담은 다양한 체험교과 과정
배움 욕구 채우고 학부모 만족감 높여
우수 사례 선정… 타지역 벤치마킹 행렬
자녀 교육을 위해 서울로 이사 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씨는 의정부 솔뫼초등학교의 특별한 수업 과정에 매력을 느껴 ‘역주행’을 선택한 것이다.
그는 솔뫼초를 졸업한 큰아들 정진 군(14)의 사례를 들며 “서울과 의정부에서 각각 3년씩 다니며 양쪽 교육과정을 모두 배웠다”며 “아들은 나에게 ‘엄마 서울 학교는 삭막했는데 이곳 학교는 편하고 너무 좋아’라고 고백할 정도로 솔뫼초의 교육 시스템은 매우 우수하다”고 말했다. 현재 이 씨의 둘째 딸도 이 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다.
학부모들도 인정한 의정부 솔뫼초의 교육프로그램이 화제다.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지난 2012년 혁신학교로 지정된 솔뫼초는 ‘문화·예술·체육’에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해 6년째 운영하고 있다. 이를 기획한 최봉선 교장은 “서울 강남이나 성남 분당과 비교해 이곳 학부모들은 교육에 대해 깊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소외지역”이라며 “이런 지역 특색까지 고려해 프로그램을 구상했다”고 소개했다.
솔뫼초 교육의 특징은 한마디로 ‘교과서에서 벗어난 활동’으로 압축된다. 교사는 아이들로부터 무엇을 배우고 싶다는 희망을 모으고 이를 토대로 교육 과정을 짠다. 이후 아이들은 30~40개로 완성된 수업을 선택하고 한 해 동안 직접 참여한다. 프로그램의 면면을 보면 뮤지컬, 목공, 연극을 비롯해 식물 키우기와 직접 요리하기 등 체험형 수업이다. 이에 1·2교시, 3·4교시처럼 수업들을 묶어 긴 시간 운영이 가능하게끔 편성, 수업 효율성을 높였다.
서울에서 전학 올 정도로 솔뫼초가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던 비결은 두 가지다. 우선, 전 학년에 걸쳐 수업의 연계성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학내 모든 교사가 수시로 토론하며 비법을 공유한다.
여기에 수업의 질 향상을 위한 스터디 그룹 형식의 연구회도 운영한다. 그다음으로는 일관성이다. 최 교장은 2011년 교무부장 시절 이를 기획했고 지금까지 ‘컨트롤 타워’로서 이를 진행했다. 해마다 불필요한 것은 걷어내고 필요한 점을 집어넣으며 지금의 일관성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완성된 것이다.
최 교장은 “경기도에서도 우수한 사례로 손꼽혀 주변에서 찾아와 벤치마킹할 정도이며 이 덕분에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앞으로 아이들이 창의성 향상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조철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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