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주 보유 큰손은 ‘미국인’… 거래 규모는 ‘영국인’

6월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 거래액
78조100억… 전체 대비 30.3% 차지

국내 상장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는 미국인이지만 가장 많이 거래하는 것은 영국인 투자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과 미국의 주식 거래 규모를 합하면 전체 외국인 거래의 절반이 넘었다. 반면에 이웃한 중국과 일본의 국내 주식 거래 규모는 1%에도 미치지 못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거래액은 매수(39조 7천420억 원)와 매도(38조 2천680억 원)를 합쳐 78조 100억 원으로 전체 거래 규모의 30.3%에 달했다.

 

외국인 거래액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은 매수와 매도를 합쳐 25조 8천180억 원을 보인 영국이다. 영국 거래 금액은 외국인 전체 거래 규모의 33.1%에 달했다. 다음으로는 미국이 17.7%로 뒤를 이었고 룩셈부르크 11.8%, 싱가포르 6.4%, 아일랜드 4.8%, 케이맨제도 4.8%, 스위스 3.3%, 독일 2.5%, 프랑스 2.1% 등이었다.

 

영국과 미국 두 곳을 합하면 거래 규모는 50.8%로 절반이 넘는다. 반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의 국내 주식 거래 규모는 미미했다. 일본은 0.8%에 그쳤고 홍콩 0.7%, 중국 0.5%, 대만 0.4% 등이었다. 중동 국가들도 비중이 작아 사우디아라비아 1.7%, 아랍에미리트 0.6%, 쿠웨이트 0.4%였다.

 

코스닥 시장에서 영국의 거래 비중은 더 컸다. 영국 거래 비중(39.5%)은 40%에 육박했고 룩셈부르크 18.5%, 아일랜드 13.1%로 뒤를 이었다. 미국은 코스닥에서 거래 비중이 8.6%로 4위였고 싱가포르 4.7%, 스위스 3.4%, 독일 2.9%, 케이맨제도 2.4% 등이었다. 중국은 0.9%, 일본과 홍콩은 각각 0.4%에 그쳤다.

 

이런 경향성은 거의 매달 반복되고 있다. 지난 5월에도 영국의 거래 비중은 유가증권시장 30.5%, 코스닥시장 39.5%로 압도적 1위였고 미국은 유가증권시장 19.8%, 코스닥시장 8.9%로 순위가 거의 비슷했다. 최근 월별 순위를 보면 다른 국가들도 큰 변화가 없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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