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 개설 회원 100만명 돌파 했지만 1인당 평균 여신 32만원·수신 34만원
67%만 체크카드 발급… 이용률 의문 케이뱅크는 신청률 90%넘어 ‘대조적’
대표적인 사례가 체크카드 신청 비율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출범 닷새가 지난 이 날, 100만여 명의 계좌 개설 회원 중 체크카드 발급을 신청한 이들은 67만 명 수준이다. 약 67%만 체크카드 발급을 신청했다는 의미다. 비대면 거래로 이루어지고,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전문 은행이라는 점에서 체크카드는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다.
이와 달리 케이뱅크의 경우 출범 사흘 만에 계좌 개설 회원 10만 명을 돌파했다. 당시 케이뱅크의 체크카드 신청 건수는 9만 1천건으로 신청 비율이 90%를 넘었다.
핵심 금융서비스인 1인당 여·수신액도 비슷한 기간의 케이뱅크와 비교해 카카오뱅크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액은 대출 실행을 기준으로 산정한 금액을 말하고, 수신액은 예금 및 적금을 의미한다. 카카오뱅크의 현재 여신액은 3천230억 원, 수신액은 3천440억 원이다. 사용자 1명으로 따져보면, 여신액은 약 32만 원, 수신액은 약 34만 원인 셈이다.
그러나 비슷한 기간(사흘째) 케이뱅크의 여신액과 수신액은 각각 410억 원, 730억 원이었다. 1인당으로 따지면, 여신은 41만 원 수신액은 73만 원으로 닷새째인 카카오뱅크를 웃돈 바 있다. 현재 케이뱅크의 1인당 여신액은 143만 원, 수신액은 약 157만 원이다.
가입자 수에 비해 예금액이 적어 예대율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대율은 예금 대비 여신액을 의미하는 말로, 예금이 들어와야 대출을 실행할 수 있어 시중은행에서는 중요한 지표다. 카카오뱅크의 예대율은 94% 수준에 도달했다. 자칫 대출 총액이 수신 총액을 넘어서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금융당국은 자산 가치 2조 원 이상의 시중은행들의 경우 대출 총액이 전체 수신액을 넘기지 못하도록 예대율을 100%로 관리하고 있지만,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의 경우 자산 규모가 작아 예대율 기준을 적용받지는 않는다.
카카오뱅크 측은 “아직 출범 초반이어서 그렇지 본격적으로 카카오뱅크를 사용하다 보면 수신액도 가입자 수에 맞춰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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