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율 부지사 ‘커피 느와르’ 출연…독립영화 지원 차원

한 카페에서 여러 손님이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즐기고 있다. 손님들 중에는 창가에 안경을 쓴 한 중년 남성의 얼굴도 작게 보인다.

 

이는 독립영화 ‘커피 느와르:블랙 브라운’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중년 남성은 누군지 알아보지 못하고 그냥 스쳐 지나갈 만한 인물이지만 사실 이재율 경기도 행정1부지사이다.

 

‘커피 느와르:블랙 브라운’는 장현상 감독이 만들고 조수향·임호경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 독립영화로, 지난달 13∼23일 열린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던 작품이다. 카페 여사장이 갑작스러운 커피 금지법 시행에 맞선다는 내용이다.

 

이 부지사가 이 영화에 출연한 이유는 장 감독과의 개인적 친분도 있지만 작품성과 예술성이 뛰어난 소규모 저예산 영화인 다양성 영화를 지원하는 경기도의 정책에 일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도는 지난 2013년부터 ‘G-시네마 사업’의 일환으로 다양성 영화 제작 및 상영은 물론 유통까지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공시설 등을 통해 138편의 다양성 영화를 상영했으며 누적 관람객은 7만3천666명이다.

 

또 올해로 9년째 DMZ다큐영화제를 개최하고 있고, 지난달 28∼29일에는 수원시 팔달구 팔달로 옛 경기도지사 관사인 굿모닝 하우스에서 제1회 다양성 영화제를 열기도 했다.

 

이 부지사는 “독립영화, 예술영화 같은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영화가 많아져야 관객들도 상상력의 자극을 받고 영화산업 기반도 강화될 것”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이번에 어설프지만, 영화에 엑스트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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