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항 부두운영사 ‘통합법인’ 물꼬 트였다

인력 ‘구조 조정’ 우려 해소 사업장 전환배치 고용보장
엄기두 해수부 해운국장 밝혀

인천 내항의 10개 부두운영회사(TOC) 간 통합법인 출범의 중요변수로 떠올랐던 인력감축이 해결 국면에 접어들면서 내항 TOC 통합에 속도가 붙게 됐다.

 

엄기두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2일 오후 인천항만공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인천 내항 10개 TOC 통합 과정에서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사업장에 전환배치 하는 등 고용을 보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엄 국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0개 TOC가 한 자리에 모여 구조조정 없이 통합법인에 합류하지 않는 인원 전원을 자신들의 사업장에서 전환배치하는 등의 방식으로 고용을 보장하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앞으로 진행되는 통합법인 출범은 노사간, 업체간 협의된 내용을 그대로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엄 국장은 “통합법인 출범은 기본적으로 정부에서 나서서 하지 않는다는 게 입장”이라며 “10개 TOC와 항운노조 등 노사간, 업체간 합의를 통해 도출되는 안을 100%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1974년 개장해 8개 부두, 46개 선석으로 구성된 인천 내항은 인천 신항과 북항 등 다른 항만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내항 물동량이 줄었고, 10개사가 연평균 60억~7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일부 회사가 경영난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폐업할 경우 대량 실직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통합법인 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내년 4월 부두사용계약이 종료되는 만큼 그 전에 통합법인이 출범하는 것이 긍정적이라는 입장이지만, 이를 위한 강제 통합을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설명이다.

 

엄 국장에 따르면 통합법인이 출범하면 기존 46개 선석 중 22개 선석만을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160여명의 근로자가 내항이 아닌 다른 곳에 배치된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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