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량 수입하던 ‘포장 끈’… 기술력 하나로 수출길 열다
바로 국내 폴리프로필렌 포장 끈 업계 1위 자리를 꿋꿋하게 지키며 중소기업의 신화를 만들어 낸 ‘대은산업(주)’가 그 주인공. 10년간 포장 끈 제조업체에서 직원으로 재직하던 김종웅 대은산업 대표는 미래 포장 끈 시장을 주도하는 재료는 ‘폴리프로필렌’이라고 전망하며 1979년 회사를 창립했다.
당시 김 대표는 포장 끈 제조 기술을 배우고 자동 포장 기계를 수입하기 위해 일본 유학길에 오르는 등 부단한 노력을 한 끝에 국내 최초로 폴리프로필렌 포장 끈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 포장 끈 업계를 뒤흔든 ‘폴리프로필렌 포장 끈’
시흥시에 위치한 대은산업이 첫발을 내디딘 1980년대 초 우리나라의 포장 끈은 비닐로 만들어졌거나 짚으로 엮어진 수준에 불과했다.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던 끈에 비해 내구성이 강하고 사용이 편리한 폴리프로필렌 포장 끈은 모두 당시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던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야 했다. 포장 끈이란 냉장고나 TV, 에어컨 등 전자제품을 상자로 포장한 뒤 표면을 감싸는 끈을 말한다.
이에 김종웅 대은산업 대표는 수입품을 국내산으로 대체하겠다는 일념으로 직접 일본에 가보기도 하고 한국에서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1년여 만에 폴리프로필렌 포장 끈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 최초였다.
이후 단순 생산에 그치지 않고 포장 끈 원단 연신용 가열장치 등 특허기술을 활용해 제품의 성능을 높이는 등 부단한 노력을 이어갔고, 1992년 일본은 처음으로 한국의 폴리프로필렌 포장 끈을 수출해가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김 대표는 “우리 기술로 만든 제품을 일본 기업에 수출하게 됐을 때의 감동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면서 “한국 중소기업의 우수한 기술이 국내시장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 대은산업의 자회사인 대은엠비코(주)는 상자에 끈을 자동으로 포장하는 기계를 생산하고 있다. 김종웅 대표는 “과거에는 일본에서 비싼 돈을 주고 자동포장기계를 수입해 썼고, 우리 회사도 처음에는 딱 1대밖에 사오지 못할 정도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일본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며 한국의 자동포장기계 기술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자부할 만큼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 세계 최대 시장, 미국을 사로잡은 중소기업
대은산업의 최대 수출국이었던 일본은 2010년대 초부터 말레이시아와의 합작투자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일본은 모든 물량을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하고 판매하면서, 값싼 끈을 만들어냈고 그 결과 한국에서 수입해가는 물량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수출에 적신호가 켜지자 김종웅 대표는 미국이라는 새로운 수출 시장을 발굴하게 된다.
LA에 현지 에이전트를 두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번번이 차가운 반응뿐이었다. 한국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았고 판로조차 찾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 김 대표는 지난해 경기도 GBC(경기통상사무소) 해외마케팅 사업에 참여했고 GBC에서 미국 시장 공략에 대한 많은 도움을 받게 됐다.
특히 중소기업 혼자서는 할 수 없는 다양한 바이어와의 상담 기회 등이 주어지면서 미국 시장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지난해에는 미국 서부지역을 대표하는 2개사와 6개월에 걸친 협상 끝에 공급계약을 체결해 50만 달러의 수출 성과를 거두게 됐다. 현재 미국은 대은산업이 유일하게 해외 지사를 설립한 국가임은 물론 연간 수출액 20%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이 됐다.
대은산업은 올해도 GBC LA를 통해 미국시장에서의 지속적이고 안정된 비즈니스 구축을 위한 해외마케팅대행사업 참여 등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또 앞으로도 경기도가 진행하는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된 각종 사업에 참여할 것이며 도움을 통해 미국시장에 이어 중남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은산업의 포장 끈은 국내에서 47%가량 판매되며, 나머지 52%는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 전 세계로 수출된다.
이런 가운데 올해 대은산업의 목표는 수출액 ‘1천만 불’ 달성이다. 지난 2005년 제42회 무역의 날에 한국무역협회로부터 수출 500만 불을 기념하는 ‘수출 500만 불 탑’을 수상한 김종웅 대표는 10여 년 만에 새로운 탑을 받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김 대표는 “500만 불 다음으로 무역협회가 수여하는 탑은 수출 1천만 불이다”라며 “그동안 700만~800만 불을 기록해오면서 하루빨리 1천만 불 목표를 달성해 500만 불 탑 옆에 세워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는 캐나다와 멕시코를 비롯해 중남미 시장을 겨냥할 것”이라며 “수출 다변화를 통해 수출액을 끌어올리고 나아가 중소기업의 성장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우수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대은산업의 미래는 순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노동집약적인 단순 생산업의 경우 중국이나 동남아가 값싼 노동력을 무기로 바짝 추격하며 위협하고 있지만, 폴리프로필렌 포장 끈과 자동포장기계는 노동력보다 기술력이 중요한 산업이기 때문이다. 이에 앞으로 수십 년간 국내 기업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대은산업의 기술력을 단기간 내 앞지를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김종웅 대은산업 대표는 “우리는 포장업계에서 ‘바늘’ 역할을 하는 자동포장기계와 ‘실’ 역할을 하는 끈을 모두 생산하는 몇 안 되는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현재의 기술력에 안주하지 않고 발전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통해 세계 시장에 대은산업은 물론 경기도,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의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한눈에 보는 中企지원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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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의 : 경기경제과학원 성장팀(031-259-6078)
■ 경기도 중국(다롄, 홍콩) 통상촉진단 참가기업 모집
-신청자격 : 중소기업기본법 제2조에 의한 중소기업 중 사업장(본점 포함) 또는 공장 소재지가 경기도이고 2016년 수출금액 2천만 달러 이하
- 신청기간 : 8월29일(화) 오후 6시까지
- 신청방법 : 온라인 신청(www.egbiz.or.kr)
- 문 의 : 경기경제과학원 마케팅팀(031-259-6146)
■ 홍콩 한류상품박람회 참가기업 모집
- 신청자격 : 중소기업기본법 제2조에 의한 중소기업 중 사업장소재지(본점 포함) 또는 공장소재지가 경기도이고 2016년 수출금액 2천만 달러 이하
- 신청기간 : 8월30일(수) 오후 6시까지
- 신청방법 : 온라인 신청(www.egbiz.or.kr)
- 문 의 : 경기경제과학원 전시팀(031-259-6125)
※ 자료제공 :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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