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부터 14년째 음악새싹 양성 초교3~高2까지 40명으로 구성
“아이들 합창 연습 즐겁게 참여”
그는 구립합창단 창단 때부터 지금까지 14년째 이곳에서 음악 새싹들을 양성했다. 합창단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총 40명의 아이로 구성돼 있다.
인천 최초의 소년소녀합창단이다. 국내 ‘합창의 거장’으로 알려진 윤학원 지휘자의 직속 제자인 박 지휘자는 중ㆍ고교 음악교사를 해오다 2003년 이곳 합창단에 첫발을 담그게 됐다. 교사 퇴직을 한 이후에도 그는 계속 합창단을 맡아왔다.
서구의 재정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이 조그마한 합창단이 최근 대형사고(?)를 쳤다. 지난달 16일부터 8일간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린 ‘Grand Prix of Nations Riga 2017’ 국제 합창대회에서 어린이 합창부문과 민속 부문 금메달을 땄다. 또 민속부문 중 우수 팀만 모아놓고 다시 경합을 벌이는 그랑프리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박 지휘자는 “민속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면 5년 안에 그랑프리에 도전할 기회를 주는데, 때마침 다음날 그랑프리가 열려 예정된 관광까지 취소하고 그랑프리에 도전해 이 같은 성과를 올렸다”고 말했다.
결과는 훌륭했지만, 돌이켜보면 처음 국제 합창제에 참가하려 했을 때 여건은 최악이었다. 합창단의 실력을 익히 알고 있던 강범석 서구청장의 지원이 있었지만, 학생들과 지도교사 등 50여 명이 유럽을 가야 해 비용문제 때문에 구의회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결국 서구에서 50%를 지원하고 나머지 절반은 학생들이 각자 부담하는 것으로 맞춰 간신히 참가할 수 있었다.
금의환향한 합창단은 평소 그랬던 것처럼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2차례, 2시간 이상씩 연습을 할 예정이다. 민요와 가곡은 물론, 동요와 창작곡까지 박 지휘자는 단원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박문전 지휘자는 “아이들이 합창을 잘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스파르타식으로 가르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사실 아이들을 가르친다기보단 나를 비롯한 모든 단원이 즐겁고 재미있게 합창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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