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부동산 대책 희비…수원·김포 반사이익 기대 과천·성남 거래절벽 우려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경기지역 부동산 시장에 희비가 교차되는 등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이번 대책의 영향권에 들어간 지역에선 거래절벽이 오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팽배한 반면 관련 없는 지역에서는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도내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8·2 부동산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과천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과천은 아파트 12개 단지 중 10개 단지가 재건축 중이거나 재건축을 계획하고 있다. 사실상 시내 전역이 재건축 중으로 이번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조합원 지위 양도가 금지돼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과천의 현지 중개업소들은 앞으로 재건축 단지의 거래가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될 때까지 중단되는 게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과천 A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재건축 중인 5개 단지는 일시 이주 전 많은 주민이 입주권을 팔아 조합원이 한차례 물갈이됐다”며 “문제는 앞으로 재건축 추진이 예정된 나머지 5개 단지 입주권 거래가 불가능해져 시장이 어려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조정대상지역인 성남, 광명, 고양, 하남, 남양주,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도 거래 위축을 염려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가운데 최근 공급이 잦았던 성남, 고양, 화성 동탄2신도시의 경우 분양권 전매 시 양도소득세를 강화한다는 내용이 이번 대책에 포함되자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동탄2신도시 B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권을 갖고 있던 기간과 관계없이 양도소득세율을 50%로 일괄 적용하면 누가 팔려고 나서겠느냐”며 “실수요자가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입주를 포기하고 분양권을 파는 경우도 있는데 선의의 피해자도 생길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이번 규제에서 벗어난 지역에서는 풍선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그동안 신도시 개발로 아파트 가격 상승이 이어지던 김포 한강, 수원 광교 등은 서울에서 밀려난 투자수요가 들어오리라는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광교신도시 C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광교 역세권 33평 아파트는 올해 초 7억 원 초반이었다가 도청사 착공식 등 호재로 현재 7억 원 후반까지 올랐다”며 “원래 거래가 잘 되는 지역인데, 정부 대책에서 빠지면서 투자 수요가 더욱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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