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축제 즐기며… 추억·우정 쌓은 한국 경찰·미군

경기북부지역 경찰과 주한미군 한자리 어우러져
현안 나누며 소통의 이야기꽃 활짝 뜻깊은 시간
‘토마토 축구’도 하며 즐거운 한때 “함께라서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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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북부지역 경찰과 주한미군이 5일 강원도 화천 토마토축제장에서 축구시합을 벌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한국경찰과 미군은 이날 식사와 토론, 게임 등을 함께 즐기며 서로를 이해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조철오기자
한국 경찰과 주한미군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 현안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등 소통을 위해 뜻깊은 만남의 장을 가졌다.

 

찜통 같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5일 오후 1시께 강원도 화천의 한 식당에서 주한미군 30여 명과 경찰 7명이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눴다. “못 본 사이에 얼굴빛이 많이 밝아졌다”며 안부를 묻는 미군에게 한 경찰이 제법 능숙한 영어 솜씨로 “잘 지냈느냐”고 화답했다. 이윽고 마련된 점심은 대표 한식인 불고기. 익숙한 젓가락 실력을 뽐내며 김치와 고기를 집어 먹는 미군들과 경찰은 그간 서로 못다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는 한·미 우호관계 증진을 위해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이 강원도 화천과 함께 주관한 ‘경찰과 주한미군의 만남’의 장면 중 하나다. 주로 의정부, 동두천 등에서 근무하는 미군과 해당 지역을 담당하는 경찰이 만나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이해하는 ‘소통’이 주된 목적이다. 올해 두 번째로 갖는 자리다.

 

경기북부지역이 대북접경지역인데다 상당수의 미군 부대가 몰려 있는 탓에 주한미군에 대한 평소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았던 것을 경찰이 고려한 치안 정책이기도 하다. 이날 하루 동안 경찰은 미군과 어우러져 지역 현안과 주민의 관심을 전달하는 등 최근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양쪽의 입장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 접할 일이 없는 경찰과 미군의 만남은 다소 딱딱해질 수 있겠다는 우려도 있었으나 대화를 듣고 말하는 사뭇 진지한 모습 속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동안 미군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으로 인해 문제 발생 시 경찰 사법 영역에 제외돼 있던 까닭에 국민이 갖는 불신이 컸던 측면도 있었다.

 

특히 경찰과 미군은 화천의 지역 축제인 토마토 축제에 참가, 다함께 부대끼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토마토 범벅이 된 채 축구경기 등에 참가하기도 했다. 바닥에 깔린 토마토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는 모습에 유쾌한 듯 웃는가 하면 미군들은 한국의 지역 축제가 “very exciting! (매우 흥미롭다)”하다며 연신 즐거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군 관계자는 “비록 축구 경기는 졌지만 동료와 함께라서 기쁘다”며 “이 자리를 통해 한국 경찰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 유익했다”고 즐거워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현재의 한국 발전에 큰 도움을 준 한·미 동맹에 대해 감사함을 전하고자 기획했다”면서도 “경찰과 미군관계가 지역민의 안전을 고려하는, 원만한 관계로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정부=조철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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