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인천경찰청장 부임 이후 ‘간부식당’ 일반 경찰관에 개방
일선 서장들도 직원과 소통 정성
인천지역 경찰간부들 사이에 ‘갑질 경계령’이 내렷다.
최근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대장)의 ‘공관병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불똥이 경찰로 튈 것을 우려해 생겨난 새로운 풍속도다.
인천경찰청은 신임 이주민 경찰청장이 부임하면서 지휘부 전용 식사공간이던 ‘간부식당’을 일반 경찰관들도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바꿨다. 그 동안에는 총경급 이상 간부 13명만 이 공간을 이용할 수 있었다. 간부식당 안에 반찬까지 따로 차려놓아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난여론이 많았다.
이제는 경찰 고위간부들도 일선 경찰들과 마찬가지로 배식판을 들고 줄을 서서 점심식사를 해야 한다.
간부식당은 점심시간 이외에는 부서 및 위원회 회의를 여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갑질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의전도 대폭 바뀌었다.
최근까지 인천경찰청장의 출근시간에 맞춰 매일 아침 경찰청사 현관 앞에서 상황관리관이 대기하고 있다가 청장을 맞이했다.
현관 도착 직후 사무실로 이동하는 동안 전날 있었던 주요 사건이나 동향 등을 구두로 보고해왔다. 하지만 이주민 경찰청장 부임 이후부터 현관 앞에서 대기하는 대신 청장실에서 직접 보고를 하도록 바뀌었다.
경찰서장들도 갑질로 구설수에 오를 것을 우려해 부하 직원들과의 소통에 정성을 쏟고 있다.
조종림 인천남부서장은 지난 8일 각 부서장들에게 부서원들과 소통을 강화해 동료 상하 간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일선 경찰들이 의경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줄 것도 당부했다.
연수경찰서도 서장이 전체 의경들과 수시로 간담회를 갖고 이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또 각 부서 과장들이 매월 의경들을 대상으로 상담채널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경찰청 경무계 관계자는 “경찰 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이른바 갑으로 통했던 고위층들의 권위나 특혜를 다 내려놓고 없애자는 분위기로 흘러가는 것 같다”며 “인천경찰 또한 직원들 상하 간에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운동을 펼치면서 권위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준구ㆍ허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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