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의 잔여 임기가 1년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유 시장 측근 주요 인사들이 줄줄이 자리를 비우고 있다.
지난 6월과 7월에는 인천시의 핵심 산하기관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과 인천관광공사의 수장이 각각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인천을 떠났다. 앞서서는 인천도시공사 사장이 돌연 사퇴했으며, 최근에는 인천시의 정책 싱크탱크인 인천발전연구원장과 인천 유나이티드 대표이사까지 자리를 비웠다.
주변에서는 내년 지방선거 준비를 위한 조직 재정비 차원이라는 분석과, 성과 미흡 등에 따른 경질성 인사라는 평가 등이 분분하다.
유 시장 측근 인사의 조기 하차는 최근뿐만 아니라 임기 초부터 반복되고 있다.
유 시장이 정무부시장을 경제부시장으로 직책까지 바꿔가며 재정건전화 적임자로 등장시켰던 기획재정부 제2차관 출신인 배국환 첫 경제부시장은 시정과 재정건전화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채 1년 만에 물러났다.
건설교통부 출신으로 제3연육교 건설 해결사로 등장했던 홍순만 2대 경제부시장 역시 뚜렷한 성과도 없이 취임 7개월여 만에 하차했다.
모두 사연이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유 시장이 시정을 위해 영입한 인사 대부분이 맡은 바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일부는 역효과까지 내고 있다.
빅5 인사나 주요 산하 기관장의 비정상적인 교체 때 마다 허비되는 시간과 업무 공백은 시장 임기 4년을 감안하면 엄청난 손실이다. 이 같은 손실은 결국 시민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결과로 이어진다.
유 시장 주변에서조차 “유 시장을 가장 도와줘야 할 측근 인사들이 오히려 힘을 빼고 있다”라는 안타까움의 탄식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제 유 시장에게는 남아있는 사람들과 빈자리에 채워질 사람들, 11개월간의 잔여 임기가 있다. 남은 기간에 이들만이라도 좋은 인천을 만드는 역할을 해주기 기대한다. 좋은 인천을 위해서는 남은 빈자리에 좋은 사람이 채워지고, 남아있는 사람들도 주변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유 시장 역시 현재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처방을 위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유 시장의 시정 철학인 ‘시민을 위한 행정’을 위해서라도.
유제홍 인천본사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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