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감독의 이름은 한국 언론계에서 하나의 브랜드로 통한다.
공영방송인 MBC에서 25년간 일하다 해직된 그는 현재 탐사보도 전문 매체에서 활약 중이다.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촬영, 긴박감 넘치는 편집 등 특유의 역동적인 취재 방식을 행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다.
지난해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을 선보였다. 국정원 간첩 조작 사건을 소재로 사회에 큰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영화 <공범자들>은 공영방송 KBS, MBC를 망친 권력, 그리고 권력과 손잡은 공범자들을 다룬다. 공영방송을 무대로 한 10년 전쟁을 그린 것이다.
영화는 권력자와 그와 손잡은 자들을 쫓아 인터뷰를 시도, 사건의 책임자를 모두 카메라 앞에 세운다. 카메라에 비치는 공범자들은 반성하지 않고 재기를 꿈꾸는 뻔뻔한 태도를 보여준다. 영화는 정권이 바뀌어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사건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한다.
최 감독은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심판대 위에 ‘공범자들’을 세우고자 한다. 권력과 언론 사이 소설 같은 음모와 대결을 생생한 영상과 증언으로 공개한다. 공영방송이 망가져 가는 과정을 자료, 당사자들의 증언을 제시해 보여주며 극적 감정까지 이끌어내기까지 한다.
영화는 제21회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에서 지난달 15일 최초 공개됐다. 영화제에서 언론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작품은 개봉 전부터 일반 관객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 감독은 “<공범자들>은 공영방송이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와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공익 성격의 영화”라며 “지금 우리가 나서 바꾸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은 나쁜 언론과 함께 평생을 지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15세 관람가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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