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부상악재 잇따르는 kt, ‘위기가 곧 기회다’…젊은 선수들에게 출전기회 통한 세대교체 촉발

▲ kt wiz

시즌초반부터 후반기까지 베테랑 선수들의 부상악재가 계속되고 있는 프로야구 kt wiz의 위기가 젊은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촉발될 조짐이다.

 

kt는 지난 8일 외야수 이대형이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된 가운데, 이날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김사율도 1회초 두 타자를 상대한 뒤 갑작스런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마운드를 내려와 우려를 낳았다. 

이에 앞서 외야수 김사연이 좌측 햄스트링 통증으로 지난 6월 1군에서 말소된 상황이고, 유격수 박기혁도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지난달 24일 이후로 1군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 밖에 베테랑은 아니지만 좌완 선발 정성곤도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수단에 부상악령이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 ‘장외 타격왕’ 오정복과 전반기까지 승리조에서 활약하던 불펜 엄상백이 부상에서 복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kt로선 큰 손실이다. 리그 최고의 ‘대도’와 주전 유격수, 선발 자원 1명을 잃은 kt는 가뜩이나 얇은 선수층에 구멍이 생겼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노장 선수들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kt는 올 시즌 토종에이스로 성장한 사이드암 고영표(방어율 4.93ㆍ5승11패)와 팀 ‘1호 선수’ 우완 류희운(방어율 6.10ㆍ3승3패)이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꽃피웠으며, 내야에도 새 얼굴들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얼마전부터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정현과 더불어 유격수와 3루를 오가는 심우준, 1루수 오태곤 등이 내야의 핵심선수로 급성장했다. 특히, 정현은 탄탄한 수비와 높은 출루율을 바탕으로 공ㆍ수에서 김진욱 감독의 극찬을 받고 있으며, 빠른 발과 방망이가 강점인 심우준, 오태곤도 꾸준히 출전기회를 얻고 있다.

 

이대형이 빠져나간 외야 자리에는 전민수가 대체선수로 꼽힌다. 타격의 정확성과 스피드를 고루 갖춘 전민수는 최근 5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21타수 10안타, 타율 0.476, 6득점, 2도루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출루율이 높은 정현과 함께 kt의 미래형 테이블 세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선발진에서는 김사율의 선발 등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는 좌완 박세진(방어율 5.26ㆍ8승4패)과 신인 이종혁(방어율 5.75ㆍ5승2패)의 합류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으로 kt의 마운드를 책임질 두 투수에게는 1군 등판 기회를 얻는 것만으로도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kt가 내년 시즌을 대비하기 위해 세대교체가 얼마나 이뤄질 지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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