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8·27 전당대회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출사표를 던진 당권 주자들이 저마다 혁신 비전과 지방선거 승리 전략을 내세우며 당심 공략에 나섰다. 이들은 14일 열리는 합동 정견발표와 첫 TV토론에서 진검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안철수 전 대표는 “심정지 상태인 당에 전기충격을 주겠다”면서 ‘강소야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안 전 대표는 당의 정체성·당헌·당규 개혁 등을 논의할 제2창당 위원회를 비롯해 인재영입위원회, 정치혁신위원회 등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안 전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정치 신인을 30% 의무공천한다는 방안과 시·도당의 권한을 강화해 분권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천정배 전 대표는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 당을 쇄신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천 전 대표는 당내 유능한 인재 발굴·육성에 방점을 두고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비율로 추천해 등용하는 한편 청년 당원에 대한 지원 확충을 약속했다.
아울러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해 당 안팎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방선거기획단’을 조직, 당의 모든 자산과 역량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정동영 의원은 당의 주인이 당원이라는 ‘당원 주권주의’ 조항을 당헌에 명시하는 등 당의 시스템 정비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지역위원장 선출 역시 당원이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정 의원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상향식 공천 ▲청년 30%·여성 30% 의무공천 ▲내년 1월까지 선거구별 후보자 확정 및 지방선거 체제 조기전환 등 ‘3대 개혁공천 전략’도 제시했다.
‘국민의당 새판짜기’를 들고 나온 이언주 의원(광명을)은 차별화된 노선을 제시해 고정지지층을 형성하고 정당 지지율을 임기 내 20%대로 끌어올려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또 저비용·고효율의 ‘스마트 정당’ 실현함으로써 숨겨진 인재를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이르면 오는 14일 첫 TV 토론회를 시작으로 27일 전당대회까지 총 5차례에 걸쳐 당대표 후보자 간 토론을 할 예정이다. 국민의당이 제보조작 사건 등으로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누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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