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4년부터 쉽게 부식되는 아연도강관 수도배관 사용 금지
노후주택 낡은 수도관 교체 표류 인천에 18만5천500가구 추산
市, 녹·중금속 혼입 위험성 방치 서울 올해 4만가구 교체와 대조
인천시가 노후주택 수도 녹물 방지를 위한 수도관 지원사업에 늦장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건설교통부는 지난 1994년 4월부터 부식(녹)이 잘스는 아연도강관 사용을 음료수용 배관제로 사용을 전면금지했다.
수도배관을 아연도강관으로 10여년 이상 사용하면 녹과 스케일 형성이 빨라 녹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 2007년부터 수도관 지원사업을 해오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전체 56만5천가구 중 30만5천560가구(54.1%)의 수도관을 녹이 슬지 않는 스테인리스강관으로 바꿨다.
서울시는 올해 4만가구의 낡은 수도관 교체를 통해 시민들에게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인천시는 노후주택 낡은 수도관 교체에 한걸음도 떼지 못하고 있다.
인천에서 지난 1994년 4월 이전 준공된 아연도강관 사용 주택은 18만5천500가구로 추산된다.
아연도강관은 10년 이상 사용할 경우 철을 감싸고 있는 도금 아연이 벗겨져 시간이 지날수록 녹 방지 효과가 떨어지고, 60도 이상의 물을 사용할 경우 녹이 발생해 수돗물로 인해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
특히 정수장에서 아무리 깨끗하고 안전한 미추홀참물을 공급하더라도 아연도강관이 설치된 가정에는 녹과 중금속 혼입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
지난 2012년 수돗물 만족도 조사결과 수돗물 직접 음용률은 3.7%이며,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 이유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라는 응답이 31.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수돗물에 대한 시민인식 개선을 위해 조속히 노후주택 수도 녹물 방지를 위한 수도관 교체사업을 추진해야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달말 열리는 인천시의회 제243회 임시회에서 수도급수 조례를 개정하고, 시행규칙 개정 등을 통해 내년부터 노후주택의 아연도강관을 스테인리스강관 및 공장화배관(PFP)로 수도관 교체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미추홀참물에 대한 시민들의 수돗물 불신 등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지난 1998년 전국 최초로 상수도사업본부에 미추홀참물 홍보관을 개관해 운영중이며, 홍보관은 국내 산업 관광지로도 선정됐다.
허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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