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기술원이 외래해충 미국선녀벌레를 친환경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유기농 자재를 개발했다. 미국선녀벌레로 농가의 피해가 매년 심해지는 가운데 친환경 방제 효과가 기대된다.
16일 경기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20종의 살충제가 농촌진흥청에 등록돼 방제에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산림과 농경지, 도심지역을 가리지 않고 이동하는 미국선녀벌레 특성상 살충제를 이용할 수 없는 곳에서는 친환경적인 방제를 해야 한다.
도내에서는 주로 인삼 농가에서 미국선녀벌레의 피해가 크다. 현재는 미국선녀벌레 방제용으로 등록된 약제도 없어 친환경 인삼을 재배하거나 수확을 앞둔 경우 농가는 피해를 고스란히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도농기원에서는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인삼 GAP 농가를 위해 미국선녀벌레 전용 살충제 6종을 선발했다. 또 친환경 농가에 적합한 방제를 위해 데리스와 시트로넬라, 계피 등과 같은 천연소재를 주성분으로 하는 유기농업자재를 개발했다.
이 약제는 꿀벌에 독성이 낮고 효과가 빠르며, 미국선녀벌레가 약제를 직접 맞지 않아도 약제 살포 후 지속 기간이 길어 3~4일 간 방제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안성과 연천의 인삼재배지에서도 95% 이상 높은 방제 효과가 확인됐다.
김순재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미국선녀벌레 방제를 위해서는 산림과 농경지를 동시에 방제해야 하지만 양봉이나 인삼, 친환경 재배농가의 피해가 우려돼 왔다”며 “이번에 개발한 친환경자재로 농가가 미국선녀벌레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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