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당권주자들, 사드 찬반 격돌…李·鄭·千, 安에 협공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안철수 전 대표, 이언주 의원(광명을), 정동영 의원, 천정배 전 대표(기호순)가 16일 사드 배치와 관련, 엇갈린 입장을 드러내며 불꽃튀는 공방을 주고받았다.

특히 이·정 의원과 천 전 대표는 안 전 대표를 겨냥, 지난 대선 과정에서 사드반대 당론이 변경된 데 대한 협공을 펼쳤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외위원장협의체 당대표후보 초청토론에서 안 전 대표에게 “‘사드배치는 절대 반대다’,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하더니) 몇 달 만에 상황이 바뀌었으니 찬성이라고 했다”고 운을 뗀 뒤 “이건 철학과 신념으로 하는 정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천 전 대표도 “대선 때 느닷없이 안 전 대표가 사드 찬성으로 돌아서 당혹스러웠다”며 “광주에서 많은 분이 항의하고 제게 발언을 하라고 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안 전 대표가 아무리 대선후보였어도 혼자 얘기한 것은 문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도 “입장이 바뀔 수 있지만 왜 바뀌었는지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국민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상적으로 보면 문제가 있지만 불가피하게 동의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는 “처음에 반대했던 이유는 외교적으로 중요한 수순을 빼먹어 국익에 손실을 끼쳤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분명한 의사를 드러내며 (사드를) 한미동맹의 상징으로 보고 또 국방장관이 미국으로 가서 합의하고 그런 과정을 보며 돌이킬 수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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