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는 지난 6월 14일 도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에서 카타르에 2대3으로 패했다. 이날 승리했다면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눈앞에 둘 수 있었지만, 패하면서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카타르에 1984년 12월 아시안컵 본선(0-1 패) 이후 33년 만의 패배였던 탓에 충격은 컸다.
지난 14일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는 ‘도하 참사’의 쓰라린 기억이 그대로 반영됐다. 이동국(38·전북)이 2년 10개월 만에 대표팀에 승선했고, 권경원(25·텐진)과 김민재(21·전북) 등 새 얼굴이 대거 발탁됐다.
그러나 줄곧 대표팀에 있었던 일부 선수들은 제외됐다. 대표적인 선수가 지동원(26·아우크스부르크)과 곽태휘(36·서울)다. 지동원은 최종예선 8차례 경기 중 7경기에 출전,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지동원은 카타르전에서 2선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가장 눈에 띄지 않았던 공격수로 평가받았다.
중앙 수비수로 카타르전에 나선 곽태휘는 이날 선제골의 빌미를 준 프리킥을 내줬고, 한국이 간신히 따라붙은 2대2 상황에서도 뚫려 결승골을 헌납하는 등 경기 후 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홍정호(28·장쑤)도 명단에서 빠졌다. 홍정호는 카타르전 당시 긴장 때문인지 경기 전날 배탈이 나면서 출전을 포기했다. 대표팀 선수로서 자기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 컸다. 카타르전에서 손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3골을 내준 골키퍼 권순태(33·가시마)도 자리를 내줬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한국 축구가 큰 위기를 맞은 것은 카타르전 패배의 충격 때문”이라며 “당시 부진했던 선수들을 다시 선발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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