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임대업에 뛰어든 20ㆍ30대 청년들이 최근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 가격과 전세금의 차액(差額)을 투자금으로 아파트를 사들이는 이른바 ‘갭투자’ 열풍이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국세청의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20대 부동산임대업자는 1만 6천135명으로 전년 동월(1만 3천532명) 대비 19.2%(2천603) 증가했다.
30대는 10만 6천705명으로 1년 전(9만 5천380명)보다 11.8% 늘었다. 이는 전체 부동산임대업자의 같은 기간 증가율인 8.2%보다 확연히 높은 수치다. 전체 160만 5천604명의 부동산임대업자 중 50세 이상은 47만 8천132명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지만, 같은 기간 증가율은 7.0%에 불과했다. 40대 역시 증가율이 9.8%에 그쳐 20ㆍ30대 청년층의 증가를 따라잡지 못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기승을 부린 갭투자로 눈을 돌린 청년 임대업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갭투자의 주타깃은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금 비율)이 높은 지역인데, 경기도는 당시 전세가율이 78.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현황에서도 20ㆍ30대 임대사업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로 모두 3만 8천767명이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으로 소형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이 밀집돼 있다”며 “젊은 임대업자에게는 서울보다 적은 금액으로 투자수익을 실현할 수 있어 접근이 쉬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아 임대업을 시작하는 이른바 ‘금수저’ 효과가 강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대의 경우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초기 단계에 있어 경제활동을 통해 스스로 자산을 축적했다기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동산을 통해 임대업을 시작했을 가능성이 크다.
도내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성남 분당구와 수원 영통구에 20대 임대사업자(800명)가 몰려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내 20대 임대사업자는 총 5천422명으로 이 가운데 성남 분당구와 수원 영통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14.8%나 된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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