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청 ‘인천환원’ 눈앞… 중부해경·인천해경 ‘도미노 이사’

본청 돌아오면 기존 송도청사 비워줘야
중부해경, 영종도 특공대 건물 등 물색
인천해경, 옥련동 능허대중학교 ‘0순위’

해양경찰청 본청의 인천 환원이 가시화되면서 과거 해경 본청 건물에 입주한 중부지방해양경찰청과 인천해양경찰서의 청사 이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20일 해경청 등에 따르면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청사를 공동으로 사용 중인 중부해경과 인천해경은 최근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청사 물색에 나섰다.

 

송도 청사는 2005년부터 해경 본청이 사용해오다 지난해 8월 본청이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중부해경과 인천해경의 보금자리가 됐다. 그러나 본청이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중부해경과 인천해경이 기존의 청사를 내줘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가장 유력한 이전지로 꼽히는 곳은 중부해경은 영종도 특공대 건물, 인천해경은 능허대중학교 건물이다.

 

중부해경의 경우 당초 송도 미추홀타워에 입주한 뒤 논현동 해경 파출소 용지에 새 청사를 지어 이전할 방침이었지만, 이전에 따른 비용 등 효율성 문제를 들어 영종대 특공대 건물을 최종 이전지로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영종대 특공대 건물의 경우 해경의 소유인 만큼 이전 비용의 부담이 적다는 게 이유다.

 

인천해경의 경우 2019년 송도로 이전을 앞두고 있는 연수구 옥련동 능허대중학교 건물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시 교육청의 동의만 구하면 별다른 절차가 필요하지 않은 만큼 다른 곳보다 효율적이라는 이유다.

 

해경 관계자는 “일단 여러 방안들을 두고 검토하고 있는 상태”라며 “본청 환원이 확정된 뒤 이전이 결정되면 시간이 촉박한 만큼 미리미리 준비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어 “한번 이전을 하면 다시 옮기기 어렵고 비용적인 부분도 있는 만큼 다각도로 검토해 가장 적합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경을 부활하고 인천에 환원하겠다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 당선 이후 한때 부산이 해경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지만, 지난달 발표된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해경청의 인천 환원이 포함돼 본청의 인천 환원은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현재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해경청을 인천으로 환원하기 위해 부지 확정 등 현실적인 방안들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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