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중남미·아프리카에 대륙별 협력협의체 선진 농업기술 전수… 지구촌에 ‘생명기지’
그 전위대가 바로 대륙 간 협력협의체 사업이다. 이 사업의 주요 목적은 권역별 농업현안 해결을 위해 공동 사업을 추진하면서 다자간 이익을 도모하는데 있다.
더불어 상호 기술격차를 해소하면서 궁극적으로는 농업기술 리더국가를 실현하는 것이다. 현재 구축돼 있는 대륙 간 협력협의체는 아시아권과 중남미, 그리고 아프리카 등 3개 협의체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이같은 대륙별 협력협의체 구성을 통해 현지 국가에 적합한 농법 기술개발이나 우리의 선진기술을 전수하면서 국제적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협의체는 대률별 회원국의 농업분야 장, 차관급이 참여한 MOU 등의 방법으로 구성, 운영되고 있다.
■아시아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AFACI)
AFACI는 지난 2009년에 출범했다. ‘Asian Food & Agriculture Cooperation Initiative’ 약자로 여기에는 한국을 비롯 필리핀,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네팔,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태국, 베트남, 키르기즈공화국, 부탄, 미얀마 등 14국이 참여하고 있다. 물론 이 협의체는 한국이 주도하면서 기후변화 등 아시아지역 주요 농업 이슈에 대한 공동해결을 위해 현재 5개 프로그램(9개 사업)을 수행 중에 있다.
기초농업 프로그램(유전자원관리, 유기농업기술)을 비롯 ▲식량작물 프로그램(이동성병해충, 무병씨감자) ▲원예작물 프로그램(GAP, 수확후관리) ▲축산 프로그램(가축유전자원관리) ▲기술보급 프로그램(농업기술정보, 기술보급) 등이다. 올 들어 사업성과 제고를 위해 국제기구와 협력, 회원국간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훈련도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다.
지난 2월 유전자원관리 국제훈련을 비롯 5월 기술보급 초청훈련, 6월 가축유전자원 초청훈련 등이 진행됐다.
우선, 아시아 이동성 병해충 대응을 위한 AMVIS 정보망 구축(10국)이다.
벼 바이러스(RSV, RRSV, RGSV 등 7종), 해충(벼멸구, 흰등멸구, 애멸구) 등에 대한 회원 간 정보 공유가 가능한 농촌진흥청 AMVIS(아시아 권역의 정보공유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자국들의 피해 가능시기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어 계획적 방제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또 AFACI 회원국 유전자원 관리체계를 개선해주고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하는 등의 도움을 주었다. 더불어 유전자원 안전중복보존을 통해 아시아 재래종 자원을 우회적으로 확보해 나갔다. 개발된 기술의 교재 제작으로 생산성 향상 기반을 마련하는 등 결과물이 이어지고 있다.
■한-중남미 농식품 기술협력 협의체(KoLFACI)
2014년 중남미 지역 국가의 농업현안 문제 해결 및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중남미 12개국과 ‘한-중남미 농식품기술협력 협의체(KoLFACI)’를 구성했다.
여기에는 한국, 볼리비아,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도미니카공화국,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아이티, 온두라스, 니카라과, 파나마, 파라과이, 페루 등 13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중남미 소농의 농업 생산성 향상 등 당면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KoLFACI는 물관리 기술개선에 의한 벼 생산성 향상 네트워크 구축사업(12개국 참여)을 비롯 소규모 카카오 농장 우수경영모델 개발(과테말라 등 8개국 참여), 식량작물 안정생산에 필요한 유기자원 확보 및 양분관리시스템 구축(엘살바도로 등 4개국 참여) 등의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볼리비아에서는 물관리 기술개선으로 벼 생산성을 2배나 향상시켰다. 빗물저장 및 관개시설, 기술지원 등의 방법으로 기존 천수답(4t/ha) 대비 8t/ha로 끌어올려 생산성을 2배나 높인 것이다.
또 니카라과에서는 유기비료 제조 및 시비를 통해 옥수수나 참깨 등의 생산성을 많게는 14%나 향상시켰다. 쉽지 않은 결과물이다. 카카오 재배기술은 온두라스에서 적용됐다. 소농 대상으로 전문가의 기술교육과 농업인 현장학교 운영 등이 카카오 재배기술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농촌진흥청 이규성 기술협력국장은 “벼 생산성 향상 프로그램은 국가별로 기술 편차가 있으나 볼리비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프로그램 수행으로 2배 이상의 높은 생산성 향상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중남미에 세계 최고의 우리 벼 생산기술을 전수, 한국 농업의 위상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협의체가 지향하는 농업기술 리더국가를 실현해 가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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