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이차돈과 불교 왕국의 태동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이차돈은 젊은 순교자다. 스물한 살 청년은 신념을 위해 죽음을 택했다. 잘린 그의 목에서는 하얀 피가 솟구쳤다고 전한다. 그의 죽음을 계기로 신라는 불교를 공인했고, 법흥왕은 정치적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KM media 刊)은 이차돈의 순교와 그의 죽음이 이후에 미친 영향을 이야기한다.

 

책은 이차돈의 죽음이 개인의 선택인지, 법흥왕과 기획한 정치적 죽음인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한다. 저자는 <삼국유사>와 <삼국사기>, <해동고승전> 등의 옛 자료와 학자들의 여러 논문을 바탕으로 한 광범위한 역사 지식을 통해 질문을 해소해 나간다.

불교의 세계관을 토대로 작품활동을 해온 소설가 김성동의 심층 인터뷰도 담았다. 젊은 순교자는 물론, 신라의 정치 이데올로기였던 불교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

 

언론인이자 시인인 저자 홍성식은 역사적 사실을 살피면서 사실에 담긴 여러 의미를 짚는다. 또 당시 상황을 상상해보기도 하고, 방문지를 둘러보며 감각적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지역내 이차돈과 관련된 장소를 돌아보며 지역사와 우리 종교 문화사도 폭넓게 다루는 것도 의미 깊다.

 

이경재 숭실대학교 교수는 추천사에서 “저자는 의문의 극한을 반복적으로 밀어붙임으로써 독자에게 사유의 폭을 최대한으로 확장시키는 문학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며 “드디어 한국 사회도 이차돈의 순교라는 민족사의 절대적 순간에 입장할 수 있는 하나의 열쇠를 갖게 되었다”고 평했다. 값 1만2천원

 

손의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