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1천388조원, 사상 최대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되고 있는 가계부채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가계 부채가 1천390조 원에 육박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7년 2분기 말 가계 신용 잔액은 1천388조 3천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1천359조 1천억 원)보다 29조 2천억 원(2.1%) 늘어났다. 

가계신용은 국내 가계가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가계 대출)과 아직 결제하지 않은 신용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포함하는 것으로 가계 빚 수준을 보여준다. 2분기 가계 대출(1천313조 4천억 원)과 판매신용(74조 9천억 원)은 각각 전 분기 대비 2.1%와 2.6% 증가했다.

 

가계 빚의 빠른 증가세를 이끈 건 주택담보대출이다. 부동산 거래가 늘어나며 은행권(6조 3천억 원)과 비은행권(3조 2천억 원)을 합친 주택담보대출액은 9조 5천억 원에 이른다.

 

은행권의 신용대출이 늘어난 것도 가계 빚 부담을 가중시켰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은행권의 2분기 기타대출은 5조 7천억 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4천억 원) 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분기까지 쌓인 가계 빚에 7~8월 늘어난 가계 대출을 합치면 그 규모는 1천40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분기의 경우 5월 가정의 달 등 계절적 요인 등으로 인해 신용 대출이 늘어난다”며 “올 2분기의 경우 민간 소비가 다소 호조를 보이고 주택 거래에 수반되는 비용 조달을 위해 신용 대출이 증가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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