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에 제한 풀리기도, 고객마다 대응도 달라
“내돈을 내 맘대로 못해?”…빗썸 3일 출금제한에 불만 봇물
10분에 제한 풀리기도, 고객마다 대응도 달라
빗썸 측 보안 정책상 불가피 입장
비트코인거래소 빗썸 이용자들이 회사 측의 일방적인 출금 제한에 불만을 드러냈다. 입금할 때는 제한이 없다가 출금하려고 보니 이런저런 제약이 발생하더라는 것이다.
24일 빗썸 홈페이지와 이용자들에 따르면 입금은 상관없지만 첫 출금할 때에는 72시간의 제한에 걸리게 된다.
빗썸 이용자 A씨는 “입금하고 갑자기 다른 곳으로 사용할 일이 생겨 출금하려 했지만 3일 후에 가능하다는 알림을 받았다”며 “입금할 땐 바로 되더니 출금에 제한을 거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빗썸의 출금제한은 첫 출금할 때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이용자들이 입금할 때마다 매번 출금제한에 걸린다. 빗썸 홈페이지에는 이에 항의하는 게시글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빗썸 이용자 B씨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출금제한에 걸렸다. 고객센터에 전화해도 해결이 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10분 만에 출금제한을 해결한 사례를 들었다”면서 “누구는 바로 해결되고 누구는 며칠씩 기다려야 한다니 운영 원칙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이용자 K씨는 “빗썸의 출금제한으로 3일간 자금이 묶여 있었다”며 “다른 곳에 투자하려 했지만 하지 못해 실질적으로 손해를 본 거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빗썸의 출금 제한에 불만을 넘어 의혹을 제기하는 이용자도 있었다. 이용자 L씨는 “출금 제한을 걸어두면 그 기간 동안 이용자는 돈을 사용 못하는데 빗썸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최소한 은행에 예치해서 이자라도 받는 것은 가능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빗썸 측은 출금 제한 정책이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고객들의 편리한 입출금도 중요하지만 금전 거래상 보안 문제도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입금별로 72시간의 제한이 걸리고 거래에 이상 징후가 포착돼도 제한한다.
빗썸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이나 보안 관련 고객들의 피해 예방을 위해 출금에는 입금 후 72시간 제한 정책을 마련했다”며 “아마도 다른 거래소도 비슷한 정책을 유지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72시간을 제한 기간으로 둔 이유에 대해서 이용자들은 자신이 보이스피싱을 입었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고 사실을 인지하는 데 통상 1일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체 판단한 최적의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거래소인 코인원은 원화로 출금하는 것은 바로 가능해 빗썸과 정책은 달랐다. 다만 가상화폐 첫 출금에 대해서만 96시간의 제한을 뒀다.
빗썸 측은 또 출금제한 정책이 고객들마다 다르게 적용된다는 불만에 대해서는 시스템 개선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빗썸 관계자는 “고객들이 출금제한 정책에 불만을 제기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보안상 제한은 불가피하며 빨리 해소되는 경우는 직접 방문해 본인인증을 한 경우”라고 밝혔다. 신분증 위조의 경우도 대비해 위변조 확인사이트를 활용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고객의 돈은 은행의 회사 계좌에 들어가고 이곳에서 출금 요청한 고객에게 돈이 지급된다”며 “은행에 예치되지만 수시 입출금이라 여기서 나오는 이자수익은 없다”고 밝혔다.
백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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