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이 전체 취업자 증가의 70% 이상 차지…고용의 질은 '악화'

▲ 60세 이상 고용률 추이

60세 이상의 고령층이 취업자 증가의 70% 이상을 차지하면서 취업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가파른 고령화 진행으로 노후 소득을 확보하지 못한 고령층이 취업시장에 뛰어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들의 고용의 질 역시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예산정책처의 ‘60세 이상 고령층의 고용 특징 및 시사점’ 분석에 따르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지난 2012년 311만 명 수준에서 2017년 2분기 기준 425만 명으로 최근 5년여 만에 114만 명이나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중 60세 이상 취업자 비중도 2012년 12.6%에서 2017년 2분기 15.9%로 상승했다.

 

특히 전체 취업자 증가 중 60세 이상 비중은 70%를 웃돌았다. 전체 취업자 증가 중 60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51.0% 수준에서 2017년 2분기 72.2%로 대폭 확대됐다.

 

취업자 증가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60세 이상의 고령층이 취업자 증가를 주도하고 있지만, 이들의 취업의 질은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문직과 사무직에 종사하던 근로자들이 60세 이후에 단순노무직과 농림어업으로 이동했다.

 

올 2분기 기준 60세 이상 취업자는 총 397만 4천 명으로 이 가운데 31.3%인 124만 5천 명이 단순노무에 종사했다. 이러한 단순노무 종사자 비율은 60세 미만 9.9%의 3배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60세 이상 농림어업 종사자도 73만 6천 명으로 60세 이상 취업자의 18.5%를 차지했다. 60세 미만(9.9%) 인구의 두 배에 이른다.

 

반면 60세 이상의 사무종사 취업자 수는 15만 1천 명으로 같은 연령층 취업자의 3.8%에 그쳤다. 60세 미만 취업자에서 사무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중 19.8%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전문직 종사자가 같은 연령대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세 이상에선 5.4%에 그쳐 60세 미만(23.4%)과 크게 비교됐다.

 

이처럼 60세 이상의 고용지표는 개선됐지만, 고용의 질이 악화하면서 빈곤율은 높은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60세 이전에 사무ㆍ전문직으로 근무하던 근로자들이 퇴직 이후 단순노무 종사자나 농림어업 종사자 등으로 취업이 몰려 생활형편이 급격히 악화할 수밖에 없다.

 

국회예산정책저는 “60세 이상 고용은 임금근로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자영업 및 임시ㆍ일용직, 단순노무직, 1~4명 사업체 등에 집중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 같은 증가추세 및 특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고령 구직자 및 고령 고용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대책을 마련해 고용정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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