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싸게 설치해줄게”…기사 사칭 돈 가로챈 40대

성남중원경찰서는 에어컨을 싸게 설치해 주겠다고 속여 수백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P씨(46)를 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P씨는 지난 5월 말 성남시에서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A씨(64)에게 에어컨을 시가보다 30만 원가량 싼 가격에 설치해 주겠다며 2대를 계약한 뒤 435만 원을 받아 가로채는 등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같은 수법으로 A씨 등 3명으로부터 87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P씨는 지난해 10월 B씨(49)에게 1천800여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P씨는 휴대전화에 가상 번호를 추가로 부여받아 전화 1대를 2대처럼 쓸 수 있는 일명 ‘투넘버서비스’를 악용, 한 번호로는 에어컨 설치기사인 것처럼 행세하고, 또 다른 번호로는 납품업체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에어컨 출고 알림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식으로 ‘1인2역’을 하며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P씨는 수요가 몰리는 초여름 현저히 낮은 가격 혹은 즉시 설치 등 파격적인 조건의 냉난방기를 싸게 빨리 설치해 준다며 피해자들을 속였다”고 설명했다.

 

성남=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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