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합계출산율 1.19명… 11년만에 최저

작년 도내 출생아 10만5천643명
나이 많은 산모↑ 저출산 부채질
수원시, 전국서 출생아수 1위 올라

경기도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 합계출산율이 1.19명으로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도내 합계출산율은 2005년 1.173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 2012년 1.355명으로 회복하다 다시 매년 하락 추세다. 

전국적으로도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17명으로 2009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았다. 정부가 지난해까지 101조 원의 예산을 저출산 고령화 대책에 쏟아부었지만, 출산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셈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지역 출생아 수는 10만 5천643명으로 지난해(11만 3천495명)보다 7천852명 감소했다. 대표적인 출생통계 지표인 합계출산율은 1.19명으로 전년(1.27명)보다 0.15명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다.

 

출산율의 급격한 하락은 산모의 나이가 많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이 깊다. 30대 초반 이하의 출산율이 감소하고 30대 후반 출산율이 증가하는 추세는 이런 사정을 반영한다. 도내 25~29세 출산율은 57.6명, 30~34세 출산율은 113.1 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8.3명, 6.7명 줄었다. 반면 40~44세는 6.0명으로 전년보다 0.3명 늘어났다.

 

다만, 전국적으로 출생아 수가 가장 많은 지자체 10위 권 내에는 경기도 지자체 6곳이 상위에 올랐다.

 

수원시는 지난해 출생아 수 1만 940명을 기록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성남시(8천312명ㆍ3위), 용인시(8천288명ㆍ4위), 고양시(7천507ㆍ6위), 화성시(7천262ㆍ7위), 부천시(6천426명ㆍ8위) 등이다. 도내에서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곳은 지난해 403명이 태어난 연천군(1.86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도내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도 32.51세로 전년(32.36세)보다 0.15세 더 늘어났다. 또 결혼을 하고 난 이후 평균 1.96년 만에 첫 아이를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 출생아의 구성비를 보면 첫째아의 비중이 55.1%로 가장 많았고, 둘째아 40.1%, 셋째아 1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여전히 바닥 수준”이라며 “OECD 국가 중 1.2명 이하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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