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이란 징크스’, 한국, 0대0 무승부…본선 확정 실패

수적 우위 살리지 못해…유효슈팅 ‘0’

▲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한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한국 장현수가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연합뉴스
▲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한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한국 장현수가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난적’ 이란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을 최종전으로 미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홈경기에서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며 득점 없이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A조 최하위를 달리던 중국이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을 1대0으로 제압함에 따라 한국은 이날 이란에 승리를 거뒀다면 월드컵 본진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지만 끝내 무득점에 그쳐 2위(승점 14ㆍ4승2무3패) 자리를 지키는데 만족해야했다. 한국은 오는 9월5일 우즈벡과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본진 진출이 결정된다.

 

이날 한국은 부상 여파로 출전이 불확실했던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손흥민(토트넘)이 원톱과 왼쪽 날개로 나섰고, 오른쪽 측면은 이재성(전북)이 맡았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부상으로 빠진 중원에는 권창훈(디종)이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아우크스부르)과 장현수(FC)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했고,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김진수(전북)와 김영권(광저우), 김민재, 최철순(이상 전북)이 포진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빗셀 고베)가 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승리가 절실했던 한국은 경기 시작과 함께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며 이란을 압박했다. 킥오프와 함께 황희찬의 위협적인 돌파로 이란을 공략한 한국은 전반 3분 김진수가 왼발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한국은 전반 14분 손흥민의 오른발 프리킥이 상대 수비벽에 막혔고, 17분에는 프리킥에 이은 장현수의 결정적인 헤딩슛이 골대를 살짝 비껴나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란은 전반 37분 레자 구차네자드가 왼발 터닝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이 빛났다.

 

팽팽한 시소게임이 이어지며 전반을 0대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초반 행운이 따랐다. 후반 7분 이란의 미드필더 사에드 에자롤라히가 비신사적인 반칙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를 점한 것.

 

하지만 이란의 견고한 수비라인을 좀처럼 뚫지 못하며 기회를 잡지 못한 한국은 김신욱과 이동국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지만 끝내 유효슈팅 한 번 기록하지 못하며 0대0으로 비겼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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