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기지역 소비자물가지수 ‘103.52’ 1년전比 2.7%↑… 2015년 8월 이후 최고
농축산물 가격 급등이 지수상승 견인 한가위 앞두고 소비자 지갑 열기 두려워
경기도 소비자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농축산물 등 먹거리를 중심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추석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3일 경인지방통계청의 ‘8월 경기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경기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3.52로 1년 전보다 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물가지수의 기준 연도인 지난 2015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경기도 소비자 물가는 올 1월 2.0%, 2월 1.9%, 3월 2.3%, 4월 1.9%, 5월 2.1%, 6월 1.9%, 7월 2.1% 등 2% 안팎의 상승세를 유지하다 지난달 큰 폭으로 뛰며 급등했다.
이처럼 물가가 상승한 데는 농축산물 등 신선식품지수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경기도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보다 12.2%, 1년 전보다 19.6%나 오르면서 지난 2015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신선채소(+22.6%), 신선과실(+24.2%) 등이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올랐고, 신선어개는 같은 기간 5.4% 상승했다. 식품가격의 급등으로 생활물가지수도 1년 전보다 3.7% 올랐다. 식품가격 상승은 폭염과 폭우 등에 따른 채소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이러한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주요 농축산물의 가격을 전월과 비교하면 배추(71.8%), 시금치(89.0%), 양배추(70.5%), 열무(55.1%), 파(49.2%), 무(46.0%), 토마토(47.4%), 파프리카(39.1%), 오이(32.3%),상추(29.3%), 참외(29.1%), 수박(13.7%) 등 대부분 품목이 급등했다.
민간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은 가운데, 이러한 장바구니 물가 상승은 소비 회복세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장기 불확실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소비 회복세가 더디다”며 “이런 상황에서 농산물 등 식품가격 상승은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떨어뜨려 소비회복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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