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급식도 교육” 70% 지원
8천700여명 수혜 반응 뜨거워
고교무상급식 시행 첫 날인 지난 1일 낮 12시30분께 광명시 명문고등학교 급식실은 학생들의 즐거운 수다로 왁자지껄했다. 학생들의 화제는 단연 눈에 띄게 줄어든 급식비 통지서였다.
1학기에는 8만 5천 원대의 금액이었지만 시가 급식비의 70%에 해당하는 식품비를 전액 지원하면서 이달부터는 급식비가 2만 4천 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한 학생은 “값싸고 질 좋은 학교 급식을 먹을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학부모들의 반응 역시 뜨겁다. 한 학부모는 양기대 시장의 페이스북 댓글로 “쌍둥이를 키우고 있어 1년 급식비가 정말 큰돈이었는데 9월 급식비가 4분의 1로 줄어 놀랐다”며 “시민들이 실질적 혜택을 볼 수 있는 행복한 정책에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9월부터 시가 지역 내 고교 11곳 전체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급식비 예산은 18억 원 규모로 1~3학년 8천700여 명의 학생이 수혜 대상이다. 시는 지난 3월 채무 제로 선언 이후 고교 급식비 전액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지방재정법 규정에 따라 인건비와 운영비 등을 제외한 식품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내년에도 급식비 지원 예산을 반영해 고교 무상급식을 제도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양기대 시장은 이날 명문고를 찾아 학생, 교직원들과 함께 급식을 먹으면서 “학교 급식지원은 단순히 밥값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지역 인재에 대한 과감한 교육투자라고 생각해서 식품비 지원을 결정했다”며 “경기도와 중앙정부에서도 결단을 내려 ‘급식도 교육’이라는 철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동현 명문고 교장은 “많은 돈은 아니지만 각 가정의 교육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훌륭한 정책”이라며 “경기도 전체의 무상급식을 선도하는 광명시의 교육지원 정책에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광명=김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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