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졸음운전… 고속버스 연쇄추돌 잇따라

오산서 5중·천안서 8중추돌 등 주말 크고 작은 사고 23명 사상
7월 영동고속도로 버스 참사는 정비불량 없어… 운전자만 처벌

▲ 지난 2일 오전 11시10분께 안성시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안성휴게소 부근에서 고속버스와 승합차 등 4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버스 운전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독자 제공
▲ 지난 2일 오전 11시10분께 안성시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안성휴게소 부근에서 고속버스와 승합차 등 4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버스 운전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독자 제공

주말 동안 전국의 고속도로가 잇따른 졸음운전 사고 등으로 인한 크고 작은 교통사고로 얼룩졌다.

 

3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8시15분께 오산시 경부고속도로 오산IC 진출입 램프에서 서울방면 도로로 진입하려던 고속버스가 중앙선 연석을 넘어 반대편 차로에 있던 승용차와 충돌, 연쇄 5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K씨(32) 등 5명이 부상을 입었다. 고속버스 기사 A씨(63)는 경찰에서 “졸음운전을 해 사고가 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졸음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형사입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10분께 안성시 경부고속도로 서울방면 안성휴게소 인근에서 5차로 중 1차로를 주행하던 J씨(45)의 고속버스가 앞서 가던 Y씨(58)의 고속버스를 추돌했다. 사고 충격으로 Y씨의 버스가 앞에 있던 승합차 등을 부딪치면서 4중 추돌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고속버스 기사 J씨가 숨지고, 버스 승객 4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고속도로 정체로 차량이 서행하면서 J씨가 앞에 있던 버스를 추돌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천안에서도 졸음운전으로 인한 참사가 빚어졌다. 이날 오후 3시55분께 천안시 천안∼논산고속도로 265.6㎞(순천 기점) 지점에서 B씨(57)가 몰던 고속버스가 C씨(48)의 승용차를 들이받으면서 8중 추돌사고가 났다. 

사고로 C씨와 부인(39)이 숨졌고, B씨와 다른 승용차 탑승자 등 11명이 다쳤다. 경찰은 고속버스 블랙박스 영상 등을 분석, B씨가 졸음운전을 하다가 앞서가던 차량을 보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지난 7월 영동고속도로 강천터널 부근에서 빗길 버스사고를 낸 운수업체를 수사 중인 경찰은 정비 불량 등의 혐의가 없다고 보고 운전기사만 처벌하기로 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교통과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버스 운전기사 D씨(53)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씨는 7월10일 오후 6시30분께 자신이 몰던 강릉행 고속버스가 여주시 영동고속도로 강천터널을 빠져나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침범, 반대 차로를 달리던 승용차 운전석 쪽을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고를 내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를 냈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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