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팀] 창단 20년 만에 봉황대기 품은 성남 야탑고

선수 개별적 몸에 맞는 포지션 전향통해 ‘야구명문’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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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열린 제45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서울 충암고를 2대1로 제압하고 전국대회 첫 정상에 오른 뒤 야탑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환호하고 있다. 한국일보 제공
창단 20년의 성남 야탑고가 3전 4기 끝에 처음으로 전국 무대를 제패하며 진정한 ‘야구명가’의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야탑고는 지난 1일 밤 열린 제45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대회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한 ‘고교야구 명가’ 서울 충암고를 2대1로 제압하고 감격적인 첫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04년 황금사자기, 2011년 대통령배, 2013년 청룡기 대회에서 모두 세 차례 결승에 올랐지만 번번히 우승문턱에서 주저앉았던 야탑고는 창단 20년 만에 ‘무관의 한’을 풀었다.

 

야탑고는 비록 전국대회 우승은 처음이지만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타인 윤석민(KIA)을 비롯, 오재원ㆍ오재일(이상 두산), 김하성(넥센) 등을 배출한 스타산실로 고교야구 강호로 명성을 떨쳐왔다.

 

야탑고는 올해 초 황금사자기 경기도 예선에서 탈락하고, 청룡기 대회에서는 1회전서 탈락하는 등 부진을 겪어왔으나 ‘박사 감독’인 김성용(47) 감독은 결코 조급해 하지 않았다. 수 차례 시행착오를 이겨낸 김 감독은 “올해 성적이 기대했던 것에 못미쳤으나 당장의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봉황대기를 앞두고 체력훈련에 더 매진해 선수들이 체력을 비축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우승 배경을 밝혔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막강 투수진을 이끌어온 3학년 신민혁, 이승관과 1학년 안인산 트리오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지난 3월 26일 주말리그 유신고와의 경기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에이스 신민혁과 이번 봉황대기서 에이스로 발돋움한 좌완 이승관, 형들의 뒤를 받친 막내 안인산의 호투가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김 감독은 “세 투수 모두 원래는 투수가 주 포지션이 아니었다. 포수출신인 신민혁과 외야수이던 이승관, 투타 겸업하는 안인산까지 혹사논란에서 자유로워 어깨가 싱싱하다. 우리 팀은 선수들의 포지션 전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야탑고는 스파르타식 훈련보다 자율야구를 통해 선수들 스스로 느껴 훈련에 참여하게끔 유도하고 있다. 봉황대기 최우수선수(MVP)인 외야수 전성재도 이번 대회서 타율 0.478(23타수 11안타), 8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기전까지 슬럼프가 길었다. 그러나 믿고 기다려준 코칭스탭과 동료 선수들에게 실력으로 보답했다.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전국체전을 앞두고 있는 경기도대표 야탑고는 내친김에 2연속 우승을 꿈꾸고 있다. 김 감독은 “우리팀의 경우 주축 선수들인 3학년 외에도 1,2학년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문제가 없기 때문에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서 경기도 대표의 명예를 떨치겠다”고 다짐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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