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경제청 ‘평행선’… 하늘문화센터 ‘복지동’ 6년째 무용지물

인천공항공사 기부체납 일부시설 ‘낮잠’
양측 임대료 놓고 지루한 줄다리기 논란
장애인복지관 하세월… 재활치료 차질

인천공항공사가 공항배후단지 개발사업 이익금 300억원 상당을 들여 2012년에 기부체납한 영종의 ‘하늘문화센터’ 일부 시설(복지동)이 중구청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입장차로 6년째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구는 지난해 영종 하늘문화센터 복지동 리모델링 등의 예산 약 11억원을 편성했으나 올 연말까지 경제청과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사업비 전액이 불용처리된다.

 

4일 중구와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지난1일 중구가 하늘문화센터 복지동 2층 전체 면적 1천31㎡중 649㎡만 유상 임대(연 1억원)해 사용하겠다는 의견을 경제청에 전달했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은 “복지동 일부 시설만 임대해 사용하겠다”는 중구의 의견에 당혹해 하고 있다.

 

경제청은 중구가 당초 복지동 전체를 사용한다는 계획에서 일부 시설만 유상 임대해 사용하겠다고 회신했기 때문이다.

 

두 기관은 복지동 시설(장애인복지관) 사용에 따른 임대료(유상,무상) 등을 놓고 수년째 갈등을 빚어왔다. 이로인해 영종·용유지역 내 장애인들이 재활치료서비스 등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두 기관의 복지동 시설 사용의 입장차로 영종·용유지역 장애인들은 영종보건지소 2층에 마련된 142㎡(중구장애인복지관 영종분관)의 협소한 공간 탓에 일부 프로그램은 인근 교회 등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7월말 기준 중구 등록장애인수 전체 5천365명 중 영종·용유지역은 2천 238명으로 전체 40%를 차지한다. 또한 만 19세미만 등록장애인은 전체 187명 중 104명인 55%가 영종·용유지역에 거주중이다.

 

이정재 중구의원(더불어민주당·나 선거구)은 “영종·용유지역의 장애인 서비스 시설이 부족한 실정인데, 중구와 인천경제청은 주민복지엔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 줄다리기만 하고 있다”며 “중구의 장애인복지 예산 11억원이 불용처리되지 않도록 상호 문제를 해결책을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중구에서 지난 1일 하늘문화센터 복리동 일부시설을 유상 임대해 사용하겠다는 변경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해 중구에 회신해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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