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부동산 대책 여파… 건설업 체감경기 1년7월만 최저

▲ 건설경기 BSI 추이
▲ 건설경기 BSI 추이

건설업 체감경기가 1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8·2 부동산 대책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예산 발표 등이 맞물려 건설업계 전체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지난 8월 건설업 체감경기(CBSI)가 전월 대비 11.2포인트 하락한 74.2를 기록했다. CBSI는 기준선(100.0)을 밑돌면 현재 건설 경기 상황을 비판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걸 의미한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CBSI는 지난 6월 90.4로 지난해 12월(90.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7월 떨어진 데 이어 8월 큰 폭으로 하락해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이기도 하다.

 

건설업 체감경기는 8·2 대책 발표 뒤 최근 2~3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및 거래량이 급격히 둔화하면서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 29일 발표된 SOC 투자 예산이 올해보다 20.0% 감축 편성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도 “8월 혹서기 공사 물량이 감소하는 등 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하락폭이 크다”며 “이 같은 하락폭은 8·2 대책과 사회간접자본(SOC)투자 예산 발표 등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 건설사 지수가 급락했다. 대형 건설사의 CBSI는 전월대비 27.4포인트 하락한 64.3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0년 8월 50.0 이후 7년 내 최저치다. 중견 건설사는 6.2포인트 하락한 76.9, 중소 건설사는 2.1포인트 상승한 71.7을 기록했다. 공종별 지수는 주택이 84.0, 토목이 77.2, 비주택 건축은 78.1로 집계됐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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