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노조 “김조원 전 사무총장 임명해 조직 쇄신해야”

노조 이례적 성명 발표…“소신 있는 인물이 금융위에 맞서야”

▲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연합뉴스
▲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연합뉴스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차기 금감원장의 임명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4일 금감원 노조가 차기 금감원장에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의 빠른 임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성명을 내고 “조직을 바꾸고 세대교체를 위해선 금융위원회의 압력을 버티고 소신 인사를 해낼 수 사람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또 노조는 “참여연대 등에서 김 전 사무총장이 금융 관련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며 “금감원 직원들은 열린 게시판과 블라인드(익명 게시판)를 통해 우려보다 기대를 더 많이 전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금감원이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재무관료에 대항해 소신을 말할 수 있는 원장이어야 한다”며 “김 전 사무총장은 감사원에서 대부분 공직생활을 했고 이런 경력이 금감원이 ‘워치 도그’로 다시 태어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금융위와 2008년 분리되고 나서 김종창, 권혁세, 최수현 전 원장에 이어 진웅섭 현 원장에 이르기까지 금융위 퇴직 관료가 수장의 자리를 맡아 왔다.

노조는 “그동안 금융위 출신 원장은 조직을 장악하기 위해 승진·연수를 미끼로 직원들끼리 반목하게 했다”며 “그 결과 금융위 출신 원장과 금융위 사무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인사들이 승진하는 참사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더불어민주당 당무감사위원장을 맡는 등 여권과 가까운 것으로 거론된다. 금감원 노조가 ‘정치권 낙하산’이라는 김 전 사무총장의 임명을 촉구한 것은 상급 기관인 금융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부 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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