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비상대비태세 강화 “접경지역 주민 안심하세요”

北 6차 핵실험 국민 불안 해소 전국 13개 경찰서 병호 비상령
경기북부청 최전방 주요 대피시설 점검 등 대테러 안전활동 나서

 대북접경지역인 경기북부지역 경찰들이 북한의 6차 핵실험 강행에 따른 국민 불안 해소와 만일의 사태에 즉각 대응하고자 현장 점검에 나섰다. 4일 오후 의정부역에서 실탄을 장전한 총과 삼단봉, 대검 등으로 무장한 경찰특공대원들이 역사 곳곳을 예방 순찰하고 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제공

대북접경지역인 경기북부지역 경찰들이 북한의 6차 핵실험 강행에 따른 국민 불안 해소와 만일의 사태에 즉각 대응하고자 현장 점검에 나섰다. 4일 오후 의정부역에서 실탄을 장전한 총과 삼단봉, 대검 등으로 무장한 경찰특공대원들이 역사 곳곳을 예방 순찰하고 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제공

4일 오후 2시께 평소 수백여 명의 이용객이 오가는 의정부역 역사. 

실탄을 장착한 총을 들고 삼단봉, 칼 등을 온몸에 장착한 검은색 복장의 경찰특공대원들이 역사 내부를 살피고 있었다. 대원 1명은 셰퍼드 종류의 성인 남성만한 대형 경찰견과 함께 쓰레기통은 물론 물건보관함 등을 구석구석 점검했다.

 

날카로운 눈매로 총구를 겨눈 채 곳곳을 살피는 특공대원을 유심히 바라본 시민들은 “무슨 일이 벌어진거냐”며 웅성웅성 거리면서 이들의 출동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한 시민이 대형 경찰견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는 모습을 보이자 한 대원은 “비상상황에 대비한 예방순찰 중입니다. 안심하세요”라면서 달래기까지 했다.

 

이날은 전날 벌어진 북한 6차 핵실험에 따른 어수선한 정국을 고려한 경찰의 예방순찰이 있던 날이다. 국민 불안 해소와 혹시 모를 만일의 사태에 즉각 대응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경찰청은 북한 핵실험이 일어난 지난 3일 전국 경찰관서에 비상대비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경기북부지역 5개 경찰서(파주·연천·포천·동두천·양주)를 포함한 전국 13곳에 ‘병호’ 비상령을 내렸다. 병호 비상령이란 지휘관, 참모, 기동대장, 파출소장 등이 모두 정 위치 근무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이승철 경기북부청장은 이날 경기북부지역 주요 최전방 비상대피시설 점검에 나섰다. 연천군 중면 주민대피시설을 점검하고 인근에 있는 군남파출소를 방문했다. 중면 대피소의 경우 2015년 8월 대북 확성기 사태 때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던 곳이다. 2014년 10월에는 북한이 대북전단 풍선을 향해 고사총 사격을 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한 전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앞으로 경찰은 특공대와 112 타격대가 매일 한차례 이상 국가 중요시설과 킨텍스, 백화점, 전철역사와 같은 다중 이용시설에 대한 대테러 안전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북한 핵실험 때문에 어수선해진 정국에 혹시 모를 상황 발생에 출동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주민들은 불안에 동요하기보다 평소와 다름없이 생업에 종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의정부=조철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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